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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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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7

'일본에서 가장 잘 팔리는 옷'은 데이터를 뽑으면 어느 정도 수치화할 수 있지만, 그 옷을 입는다고 센스가 좋아지지 않는다. 디자이너 컬렉션이나 명품 옷을 입는다고 센스가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 고 있을 것이다. 

 

+738

센스가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평범함'이라는 감각이 뜻밖에 중요하다. 아니 평범함이야말로 '센스가 좋다/나쁘다'를 측정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다.

 

+739

평범함이란 '좋은 것'을 아는 것. 평범함이란 '나쁜 것'도 아는것. 양쪽을 모두 알아야 '가장 한가운데'를 알 수 있다. 센스가 좋아지고 싶다면 우선 평범함을 알아야 한다.

 

+740

수치화할 수 없는 사실과 현상을 측정하는 방법을 많이 알면 알수록 센스가 좋아진다. 스스로 인식하는 '평범함'의 기준과 모든 사람의 '평범함'을 일치시킬수록 최적화는 쉬워질 것이다.

 

+741

역사가 '지식을 배운 다음, 지금 시대에게 자신이 무엇을 하면 좋을지 초석을 닦는 수업'이라면 미술은 '지식'을 배운 다음, 내가 무엇을 만들거나 창조하거나 표현하는 초석을 닦는 수업'이어야 한다.

 

+742

기술력에만 의존한 결과 상품 만들기에 너무 중점을 둔 일본은 전혀 팔리지 않는 '질 좋은 물'을 떠안았고, 이 물을 대접할 상대가 사라진 것이다.

 

+743

'센스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평범함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평범함을 알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지식을 얻는 것이다. 센스란 지식의 축적이다.

 

+744

학생들은 "누구도 본 적 없는 기획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그렇게 번뜩임을 기다린다. 하지만 나는 '누구도 본 적 없는 것'이라는 지식을 쌓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745

종래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독창성만 고집한다면 말 그대로 '독선적인 창조'가 된다. 물건을 만드는 사람은 새로움을 좇으면서도 과거에 대한 정의를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로부터 배울 때는 무엇을 단서로 삼을지 꿰뚫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새로운 아웃풋이 본보기나 비결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을 알 수 있는 실마리가 되는 것은 지식이다. 풍부한 지식이 있으면 센스를 기르기 위한 좋은 스승을 많이 둔 것과 같다. 단 한 명의 스승이 아니라 훨씬 많은 그것도 뛰어난 스승에게 배우는 것이 능력을 높여줄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746

학생 때부터 '평범한 스웨터를 입었는데 무척 센스 있는 멋쟁이'라고 느껴지는 A군이 있다고 치자. 그는 별생각 없이 '평범한 스웨터를 골랐을 텐데 이상하게 센스가 좋다고 옷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만, 명백히 다르다. A군은 사실 열심히 패션을 공부해서 옷이나 그 때 유행하는 아이템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자신의 체형, 개성, 분위기 등 객과적인 정보도 확실히 알고 있어서 두 지식을 합쳐서 옷을 고르는 것이다. 한편 '항상 유행하는 복장을 하고 있어서 패션을 좋아하는 건 알겠지만 센스는 없어 보이고, 멋져 보이지도 않는' B양도 있다. B양도 A군과 마찬가지로 패션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지만, 그녀의 지식은 매우 치우쳐 있어서, '지금 뭐가 유행하는지'라는 점에 한정되어 있다. 어쩌면 '이것이 남자한테 인기 있는 옷!'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신의 체형, 개성, 분위기 같은 객관적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 그 결과,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이라는 목적을 이루지 못한 복장을 하게 되어 센스도 없어 보이고, 멋져 보이지도 않는다.

 

+747

센스 최대의 적은 확신이며 주관성이다. 확신과 주관에 따른 정보를 아무리 모아도 센스는 좋아지지 않는다.

 

+748

왕도와 유행 외에도 다양한 가게를 주의 깊게 보며 '공통점은 무엇일까?'하고 생각하는 일이었다. 그런 과정에서 내 나름대로 발견한 '들어가기 쉬운 가게(=번창하는 가게)'에서 공통적인 규칙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이는 상당히 구체적으로 '바닥은 어두운 색', '입구가 높지 않음', '잡화점은 다른 손님과의 거리가 가깝고 살짝 어수선한 느낌을 주는 곳이 손님이 많음' 등등이다. '바닥은 어두운 색'이라는 것은 뜻밖이라고 느낄 것이다. '세련되고 깨끗하다=밝은 색'이라고 생각해서 밝은 색 바닥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나름의 분석은 '일본인은 신발을 벗는 문화가 있어서 화이트나 베이지 등 바닥이 너무 깨끗한 색이면 더럽힐 것 같아 심리적으로 주저하게 된다'는 것이다. 입구에서 '얼룩 하나 없는 새하얀 바닥이네. 더럽힐 것 같으니 이 신발로 편하게 들어가기는 좀 그래'라고 주저하는 마음이 들면 고객은 기가 눌린다. '잡화점은 어수선한 편이 좋다'고 하는 것도 잡화라는 상품의 특성을 알기 때문에 내린 분석 결과이다. 잡화점에 명확한 목적을 갖고 쇼핑하러 오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은 '예쁜 가게니까 들어가 보자! 혹은 '선물로 뭘 사면 좋을까?' 등 막연한 동기에서 가게를 찾는다. 그런 손님에게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새로운 물건을 '발견하는' 것이 바로 재미다. 이런 재미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잡화점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너무 질서정연한 공간이면 내가 뭘 보는지 다른 사람이 쳐다보는 것 같아서 차분하게 고를 수가 없다.

 

+749

자신을 객관적인 시점으로 보기 위한 가장 간편한 방법으로 '옷 고르기'가 있다. 센스 있는 옷을 고르려면 '호불호'라는 규정을 버려야 한다. 자신의 체형이나 특징에 대해서 잘 모르고 정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은가? 가령 '다리가 가늘다'라고 뭉뚱그리지 말고 '허벅지나 종아리는 가늘지만, 발목은 굵다'로 자세히 관찰하고, '이 색을 좋아하지만 피부가 너무 하야니까 어울리는 건 이쪽이다'라고 판단하는 식으로 자신을 객관화하는 일이 중요하다. 옷은 매일 입는 것이며 센스를 기르는 연습이 되므로 한번 검증해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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