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Writing

스승의 날

#3


스승의 날


멘토 HJ께 식사를 청한다


영등포 덕원식당에서 난생 처음 먹는 방치살을 먹으며


소주잔을 기울인다


식당이라곤 있을 것 같지 않은 공업사들 사이


비릿한 철가루 냄새가 가득한 골목길 어귀에 자리한 덕원식당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후 3년을 팔목이 시큰거릴 정도로 고생했다는


아주머니의 넉살이 손님이라곤 우리 밖에 없는 홀에 울린다


이렇게 만난 자리엔 늘 옛 얘기가 풍성하다


HJ는 어린애마냥 눈을 빛내며 젊은 날을 얘기하신다


그 젊은 날이 눈부신 건지, 그의 눈빛이 눈부신 건지


암튼 뭔가 빛나는 시간 같아 술맛이 돈다


그러면서 멘티 HJ가 스승의 날이라고 보내온 꽃다발이 생각나


존경하는 선배와 생각해주는 후배가 다 있으니


참 좋구나 싶어 몰래 흐뭇해하며 불콰해진다






'#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리게 걷자  (0) 2018.06.03
Go high  (0) 2018.06.01
  (0) 2018.05.20
Touch  (0) 2018.05.10
dance dance dance  (0) 2018.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