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ading (121) 썸네일형 리스트형 필수는 곤란해 +2732여기에는 모든 것이 명확하다.의심스러운 눈초리, 질문들이 없고,나 또한 숨을 필요가 없다.나는 명백히 다른 곳에서 온 사람이다. 일의 기쁨과 슬픔 [밑줄]+2731차례 -잘 살겠습니다일의 기쁨과 슬픔나의 후쿠오카 가이드다소 낮음도움의 손길백한번째 이력서와 첫번째 출근길새벽의 방문자들탐페레 공항해설-'센스의 혁명', 인아영... 그런데 여기에는 한국문학이 오랫동안 수호해왔던 내면의 진정성이나 비대한 자아가 없다. 깊은 우울과 서정이 있었던 자리에는 대신 정확하고 객관적인 자기인식, 신속하고 경쾌한 실천, 삶의 작은 행복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이 있다.... 그렇다면 장류진의 소설과 더불어 우리는 이제 한국문학의 개인에 대해 이렇게도 사유해볼 수 있겠다. 이 사회에서 을이자 약자인 여성, 청년, 노동자들이 특유의 생존감각으로 시스템을 체화하고 탄력적으로 구부려,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이다. 이 개인들은 시스템 안에서 노동.. 행복의 기원 [밑줄] +2695책을 쓰며 누구나 긴장감을 느낄 것이다. 행복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이 책을 통해 제안하면서, 나 또한 그럴 만한 학문적 내공이 있는가를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일종의 모험을 해 보려 한다. 인생도, 축구도 수비보다는 공격이 역시 제맛이라 생각하며. +2696저명한 사회심리학자인 팀 윌슨(Tim Wilson)은 그래서 우리는 자신에게도 '이방인' 같은 낯선 존재라고 했다(Wilson, 2002).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정말 모르는 게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다. 멍청해서가 아니고, 우리의 많은 선택과 결정은 의식을 거치지 않고 진행되기 때문이다. 의식은 용량이 아주 한정된 값비싼 자원이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것만 선별적으로 기억하고 생각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2697동물.. 언제부터 사람이 미워졌습니까 [밑줄]+2627서로 다른 우주엔 통역이 필요하다 +2628핑커는 인간의 역사란 이성을 통해 내면의 폭력성을 억제해 보다 안전한 사회를 구축해 온 시간이라고 이야기한다 +2629인간은 긍정적 지표를 간과하기 쉽고 부정적 지표에 더욱 주목하고 과장되게 해석하는 본능이 있다 +2630인권의식이 높은 국가일수록 역설적으로 폭력이나 학대 등의 인권문제 신고율이 높은 것처럼, 우리가 많은 것에 분노하고 주장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간다는 것이 발전의 징표일 수 있음을 인정할 필요도 있다 +2640"모든 이의 가슴에는 선한 늑대와 악한 늑대가 있고, 둘 중 강하게 성장하는 것은 내가 먹이를 주는 늑대다"라고 했던 체로키 인디언들의 우화를 되새기면서. +2641진보와 보수의 개념이 사회적 지향성이나 실천 여부보다는 반.. 일의 감각 [밑줄]+2604제게는 좋아하는 것을 '디깅'하는 저만의 순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하나 사고 싶으면 오랜 시간 자전거의 세계를 탐험합니다. 첫 시작은 가장 비싼 자전거, 하이엔드 브랜드를 알아봅니다. 그리고 전문가용과 보급형으로 시장을 구분해서 찾아보고, 단계를 내려가며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집요하게 찾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자전거 커뮤니티의 댓글을 살펴봅니다. 또 그 분야의 잡지를 찾아서 광고까지 빠짐없이 봅니다. 이런 방식의 좋은 점은 해당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저 내 소비만을 위한 거라면 추천받은 특정 브랜드만 살펴봐도 충분합니다. 반면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새로운 기획과 감각적인 아이템을 찾고 싶다면 사람들이 시장을 보는 방식을 알고 거기에 공감할 .. 은유의 힘 [밑줄]+2582시인이 할 일은 이름이 없는 것의 이름을 부르고, 부정한 것을 가리키며, 자세를 바로잡는 것, 그리고 논쟁을 시작하고, 잠들기 전까지 이를 세상에 표현하는 것이다. - 살만 루슈디 +2583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는 "천둥은 번개가 번쩍인 것을 공표한다"고 썼다. 번개가 먼저 번쩍이고 그다음 천둥이 울린다. 번개가 생이라면 천둥은 시일 테다... 멕시코 시인의 저 문장은 한 치의 어긋남이 없다. 아울러 이 문장은 사실의 전달을 넘어서는 하나의 은유로 오롯하다. 은유라는 한에서 이 문장은 사실을 넘어서는 사유를 무한 확장하는 힘을 갖는다. 나는 시가 생성되는 핵심이 '은유'라고 보았다. 시는 말의 볼모이고, 시의 말들은 필경 은유의 볼모다. +2584시는 말의 춤, 사유의 무늬, 생명의 .. 나는 항상 패배자에게 끌린다 [밑줄] +2518취향이란 인간 그 자체다_톨스토이설사 패배자처럼 보일지라도 세상의 기준과는 다른 자기만의 가치에 따라 사는 사람들이 내 눈에는 훨씬 더 재밌고 멋져 보였다. 좀 더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된 후 존 버거('아들이 정직할수록 어머니의 걱정이 줄어드는 사회'를 꿈꾼다니,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이상인가?)라든지 휘트먼, 러셀, 조지 오웰 같은 남성 작가나 패티 스미스, 타샤 튜더, 피나 바우쉬 같은 여자들을 내 인생의 뮤즈이며 선생으로 흠모하게 되면서 내 취향은 더욱 공고해졌다. +2519결국 취향이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기호나 규율이 아무리 방해해도 자기만의 경험을 통해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 사랑하는 것, 재밌는 것,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을 찾아내어 그것들과 함께 삶을 더 잘 즐기기 위한.. 필경사 바틀비 [밑줄]+2517I would prefer not to하고 싶지 않습니다 리타의 정원 [밑줄]+2491새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길을 잃을 것이에요.거기에서부터 당신의 정원이 시작되는 거예요. +2492도심을 비추던 해가 붉은 옷깃을 끌며 사위어가고 있었다. 나는 내게서 더 멀리 떠나가는 것들을 이렇게 혼자서 바라보곤 했다. +2493사슴뿔 같은 고목의 자태와 산천의 벗겨진 얼굴도, 가슬가슬 메마른 들판의 품도 봄바람이 스친 자리엔 초록이 물들고 살이 올랐다... 자연의 혼이 바람을 일으켜 인간의 혼을 깨우는 기운이 생동하는 계절이었다. +2494바람이 불 때마다 잎새에 빛이 산란했다. 그들은 저마다 다양한 각도로 햇빛을 충전하고 있었다. +2495아무리 기술이 좋아졌다고 한들 눈으로 바라보는 색감, 그리고 그 풍경을 덧입힌 감정과 분위기까지 잡아낼 수 있는 카메라는 마음 하나밖에 없는 듯했.. 마이너코드러브송 [밑줄]+2487사랑한단 말에 회유될 가벼운 마음이 우리의 오늘을 살게 하지 +2488옆 사람의 숨소리는 여행지에서 듣는 게 제일 좋다는 생각을 하며 다시 나란히 눕습니다. +2489매일 하는 생각은 충동이 아니라고 말했다.문득, 무엇이 충동이고 무엇이 열망이지 너무 정확하게 알아버려서 +2490슬픈 일이 있는 얼굴은 그냥 안아주렴.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너무 한낮의 연애 [밑줄]+2483그전까지는 양희를 제외한 모든 세상이 흥밋거리이고 이야깃거리였는데 오늘 이렇게 되니 모든 세상에서 오직 양희만이 관심사가 되었다. +2482"오늘도 어떻다고?""사랑하죠. 오늘도."필용은 태연을 연기하면서도 어떤 기쁨, 대체 어디서 오는지 알 수 없는 기쁨을 느꼈다. 불가해한 기쁨이었다. +2483하지만 그런 낮의 시간을 지나면, 맥도날드에서 나오면, 양희와 헤어지면, 양희의 외모나 한심스러움, 생기 없음, 무기력함, 가난에 대한 은근한 경멸이 껌의 뒷맛처럼 느껴지곤 했다. 그런데도 다음날 정오가 되면 사랑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2484양희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가면 질려갈수록 필용의 말의 수위는 점점 더 높아졌다. 어떤 한계까지 올라 찰랑찰랑거리면서 파탄의 전조를 만들어내는데.. 언제 들어도 좋은 말 [밑줄] +2467나가려고만 하면집에서의 시간이 소중해진다.나가려고만 하면. +2468앤디 워홀이 그랬던가요. 기대하지 않는 순간 얻게 된다고. +2469늘 그렇지만 난 뭔가 좋아지면 그걸 잃을 걱정부터 하는 놈이니까. +2470너는 너라서 그런 표정을 짓고 그런 말을 하지.나는 나라서 이런 행동을 하고 이런 생각을 해.우리는 그렇게 다른 사람들인데왜 네 기준을 함부로 남에게 적용하는 거니. +2471새로운 인연이 내게 새로움을 줄 수 있을까.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에 가면난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2472당신을 애처로이 떠나보내고그대의 별에선 연락이 온 지 너무 오래되었지아무도 찾지 않고 어떤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을 바라며살아온 내가 어느 날 속삭였지 나도 모르게이런 이런 큰일이다 너를 마음에 .. 이전 1 2 3 4 ···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