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횡단보도 앞에 차가 멈춰 선 순간,
초등학생 5,6학년으로 보이는 두 여자아이가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두 아이의 걸음은 한없이 여유롭고 느려서 신호등의 남은 숫자를 다 없앨 즈음에야 반대편에 도착한다
그 '느릿한 걸음과 대화'가 내 마음에 딸깍 신호를 보낸다
주위가 아무리 바쁘게 움직여도
두 아이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그 '느림'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다음날 나도 아주 천천히 걷는 산책을 했다
바쁘게 빨리 빨리 사니까, 세월이 빨리 가는 거야
천천히 걸으면 시간도 보폭을 맞춰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