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록 (1) 썸네일형 리스트형 무서록(無序錄) [밑줄] +359 나는 처음에 도급으로 맡기려 했다. 예산도 빠듯하지만 간역(看役)할 틈이 없다. 그런데 목수들은 도급이면 일할 재미가 없노라 하였다. 밑질까봐 염려, 품값 이상 남기랴는 궁리, 그래 일 재미가 나지 않고, 일 재미가 나지 않으면 일이 솜쌔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솔직한 말에 내가 감복하였고 내가 조선집을 지음은 조선건축의 순박, 중후한 맛을 탐냄에 있음이라. 그런 전통을 표현함에는 돈보다 일에 정을 두는 이런 구식 공인들의 손이 아니고는 불가능할 것임으로 오히려 다행이라 여겨 일급(日給)으로 정한 것이다 +360 그러나 울지는 않았다. 위에 기동차의 소녀처럼 울지는 않았다. 왜 울지 않았는가? 아니 왜 울지 못하였는가? 그 작품들에게 울만치 애착, 혹은 충실하지 못한 때문이라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