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랑 (1) 썸네일형 리스트형 옥상에서 만나요 [밑줄] +604 - 지난 한달 같은 날들이 이어지느니 여기서 멈추는 게 낫겠어.남자는 그제야 사태의 심각함을 깨달았고 썩은 싱크대를 맨손으로 뜯어내며 사과했다. +605 - 내 몸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이야. 지금은 너보다 마음에 들거든?2주 동안의 팽팽한 신경전 끝, 식장에 들어가기 직전에 여자는 마지막으로 거울을 돌아보았다. 역시나 멋진 타투였고 드레스와도 잘 어울렸다. 내 몸은 내 거야. 결혼을 한다고 해도 내 몸은 내거야. 내 마음대로 할 거고 다들 보라고 해. +606 여덟번째 여자는 칼럼니스트였다. 여자는 결혼해서 사는 삶에 어느정도 익숙해졌을 때 혼잣말을 했다.- 이제 환멸에 대해서는, 웬만큼 쓸 수 있겠군. +607 여자는 고전문학 전공자였는데, 고전문학 속 영웅들이 대다수 고아인 것..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