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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온실 수리 보고서

<대온실 수리 보고서>, 김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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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동산에 앉아 대교 너머로 해가 지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붉은 기운이 돌더니 얼룩덜룩한 까치놀이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다. 돌아보면 항상 어떤 장소를 지워버림으로써 삶을 견뎌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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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밤의 바다에서 아마도 낚시꾼들을 태우고 나갔을 어선들의 피로한 불빛을 지켜보다가 손을 흔들며 차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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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희망이 효모처럼 부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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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일 년밖에 안 돼서 잘 모르겠어요. 근데 그건 마음에 들어요. 안 멋있는 거. 실제로 건축사사무소에서 일해보니 아 정말 하나도 안 멋있구나 싶어서 좋아요." "안 멋있어서 좋다니 그 또한 멋있는 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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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를 받은 건 나였지만 세탁비를 물어내라고 연락하지는 못했다. 차라리 내 연락처를 알려줬어야 했는데, 나는 뒤늦게야 생각했다. 그러면 물때를 기다리듯 편안하게 연락을 기다리면 되는데.

 

+6

대문 밖만 나가면 아는 얼굴들이 나타나는 섬과, 사람 물살을 헤치고 다닐 때마다 생소한 얼굴들이 차고 슬프게 다가왔다 사라지는 이곳의 봄은 완전히 다른 계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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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빠는 바다에서 일할 수가 없었고 그럴 수 없었던 아빠를 나는 어려서도 이해했다. 이해했기에 밉지 않았다. 이해하면 미움만은 피할 수 있었다. 때론 슬픔도 농담으로 슬쩍 퉁치고 넘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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