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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산문의 길, 스타일

<Style : 좋은 산문의 길, 스타일>, F.L 루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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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언어에 관해 글을 쓰는 사람들은 유독 독단에 빠지기 쉬워 보인다. 한 가지 분명히 하고 싶은 점은 더러는 내 견해를 강력히 내세우긴 했지만 그건 취향의 문제이므로 견해는 견해로 남아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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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성'은 내 관심사가 아니다. 문체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완벽하게 정확할 수 있으나 그만큼 지루하거나 단조로워질 것이다. 성패를 떠나서 나는 그보다 더 일반적이고 긍정적인, 그러나 그만큼 답을 찾기가 힘든 질문에 답하려 노력했다. 그 질문은 바로 구어든, 문어든, 언어에 설득력 내지는 힘을 부여하는 속성은 무엇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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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문체 style'이란 무엇일까? 문체란 말은 죽은 은유이다. 스타일 style은 본래 '필기구', 즉 글씨를 쓰는 용도의 뼈나 금속으로 된 끝이 뾰족한 물체를 의미했다. 그러나 고전 라틴어에서 stilus라는 단어가 이미 확장되어 처음에는 '글 쓰는 방식', 후에는 더 보편적으로 말과 글에서 '본인을 표현하는 방식'을 뜻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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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제는 어떤 논지를 펼칠 때든 감정에 호소할 때든, 특히 산문에서 언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언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무엇보다도 명료함과 간결함으로 사실을 열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주제가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격조가 드러나는 방식으로 혹은 흥미를 유발하는 방식으로 사실을 열거해도 해가 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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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수학자들도 천국으로 향하는 수직선이니 하면서 농담을 해댄다. 그렇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감정을 표현, 전달하고(동물들조차도 그렇게 한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불을 붙일 필요가 있다. 감정이 없다면 문학은 물론이고 다른 예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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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동안 전 세계 기독교도들 사이에서는 논쟁이 끊이질 않았다. 성서 구절의 의미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구약성서와 신약성서 모두 논재의 중심이 되었다. 철학의 뜰과 정원에는 철학자들이 자신만의 언어적 거미줄에 얽혀 꼼짝 못 한 채 매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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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이렇게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꼭 문체가 탁월해서만이 아니다. 마르크스의 글이 새로운 복음이 된 것은 언어가 아름다워서가 아니었다. 문체의 성인이자 순교자인 플로베르는 당대 최고의 작가들이 완벽한 단어보다 더 큰 무언가에 몰두해 있다고 고백했다.

위대한 천재를 결정짓는 것은 보편화하고 창조하는 힘이다... 우리 는 돈키호테의 존재를 카이사르의 존재만큼 확고하게 믿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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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결함 있는 위대함이 그보다 협소한 완벽함보다 위에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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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머릿속에 축적한 사실과 날짜들은 대부분 송두리째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내 우리는 기억력이 체와 같다는 걸 알게 된다. 지옥의 *다나이드는 영원토록 체를 가득 채웠다. 우리도 이 땅에 사는 내내 같은 행위를 한다. 케임브리지에는 캠강이 흐르지만 레테의 강도 흐른다. 내 개인적인 경험을 말해보자면, 웹스터가 집필하거나 공동 집필한 가벼운 극작품들을 스무 번이 넘도록 읽고 그에 대해 글을 쓰고 주석을 달고 수차례 교정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작품의 줄거리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

* 다나이드 : 다나오스의 50명의 딸들을 말한다. 다나오스의 쌍둥이 형제인 아이깁토스의 50명의 아들들과 결혼하기로 했으나 한 명만 빼고 모두 결혼식 날 밤에 남편을 죽여버렸다. 그 죄로 49명의 딸은 밑 빠진 욕조에 영원토록 물을 채우는 형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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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문명과 교육이 정신을 영민하게 하면서도 혀를 무디게 하고, 또 지성에 불을 밝히면서도 상상력을 바래게 한다는 불쾌한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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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들은 교육을 지나치게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한 예로 체스터필드는 누구나 훈련을 거치면 '훌륭한 웅변가'가 될 수 있다는 흔치 않은 견해를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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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거장들은 스스로를 가르치는 것 같다. 초서에서 버지니아 울프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이 접하는 작가들은 영어를 '한 것'이 아니라 '하는 중'이다. 고대 수세기에 걸쳐 연설가를 양성하려는 노력이 꾸준히 이루어진 건 사실이다. 단 그 결실이 미미해 보인다. 그러한 노력은 일부 그리스 궤변가들이 일반인을 능변가로 만들 수 있다고 공언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에는 수사학자들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조차도 아테네 웅변술의 위대한 시대를 연장시키지 못했고, 그 시대는 오히려 끝으로 향했다. 그의 <시학>이 죽어가는 비극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지 못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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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뭔가를 직접 해보려고 노력할 때 가장 많이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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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설파한 바를 직접 실천으로 옮기지 않는 작가를 두고 매클라우드 부인이 존슨에게 반감을 표시했을 때, 존슨의 대답은 이러했다. "어쩔 수 없습니다. 부인. 그렇다고 해서 더 나쁜 책이 나오는 건 아닙니다... 저는 평생 한낮이 되도록 침상에 누워 있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젊은이들에게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는 자는 어떠한 공도 세울 수 없다고 온 진심을 담아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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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은 감상적인 탐미주의자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누군가를 관직에 임명해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면 이렇게 물었다. "그가 글을 쓴 적이 있습니까? 그의 문체를 한번 봐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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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의 시인 알 무타나비는 페르시아에서 돌아오는 도중에 쿠파 인근에서 베니 아사드의 공격을 받고 패했다. 그가 부리나케 피신하자 그의 종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렇게 급히 피신하셨다는 걸 아무에게도 알리지 마십시오. 주인님이 이렇게 글을 쓰시지 않으셨습니까?" 

내 이름은 기마부대, 밤, 광막히 펼쳐진 사막에 알려져 있다. 이제는 종이와 펜이 아니라 칼과 창을 들어야 할 때다.

알 무타나비는 자기가 쓴 시에 수치심을 느낀 나머지 전쟁터로 다시 달려갔고 그곳에서 운명을 달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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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커는 매콜리의 작품을 평할 당시, 로저스의 표현을 빌리면 "살해를 시도했다가 자살하고 말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크로커가 무심코 드러낸 악의의 감정이 그가 독자들에게서 끌어내려고 했던 그보다 완만한 감정보다 컸기 때문이다. 벤틀리 역시 인간은 다름 아닌 스스로에 의해 파괴된다고 말했고 유감스럽게도 그 사실을 몸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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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오해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 퀸틸리아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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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함은 가증스러운 허식이다 - 몽테뉴

 

+20

문체에서 인격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다음으로는 어떻게 청자나 독자의 공감을 얻을지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청자나 독자에게 불필요한 골칫거리를 떠안기는 행위는 예의에 어긋난다. 따라서 명료성이 중요하다. 또 청자나 독자의 시간을 허비하는 행위도 예의에 어긋난다. 따라서 간결성이 중요하다.

 

+21

겉치레나 허식에 따른 모호함은 속임수를 시도할 때 생겨나는 모호함과 이웃지간이다. 후자의 모호함은 무척 오랫동안 횡행해 왔고, 신비로움의 대상이 되려는 인간의 욕구가 사라지지 않는 한,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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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료성은 물론 한계와 위험이 있다. 첫째로, 독자들이 고마워하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나는 비극을 주제로 한 간단한 입문서를 최대한 명료하게 집필하려고 꽤나 애를 쓴 적이 있는데, 후에 한 독자의 감상평을 이렇게 전해 들었다. "알다시피 상당히 좋아요. 그런데 너무 단순해요!"

 

+23

산문에는 시에서 볼 수 있는 시율적 표현이 대개 없다. 산문은 위험을 각오할 때에만 시어를 사용한다. 그러나 단 한 가지, 공유할 수 있는 시의 필수 요소가 있다. 바로 비유법이다. 물론 과도한 시적 비유는 위험하다. 케케묵은 비유는 글의 힘을 약화시킨다. 그러나 상상력이 풍부한 산문 작가라면 위험하지도, 진부하지도 않은 심상을 찾아낼 것이다. 산문에서 이러한 장치를 부정하는 엄격한 순수주의자들은 삼손의 머리카락을 모조리 밀어버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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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는 무엇보다도 명료성, 즐거움,생소함이라는 세 가지 장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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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명료성을 얻을 수 있을까? 대개 수고를 들이면 가능하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보다는 그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의도로 글을 쓰면 가능하다. 대부분의 모호함은 무능보다는 욕심, 즉 심오한 통찰력이나 글의 장려한 분위기 내지는 풍부한 미사여구로 찬사를 받으려는 욕심에서 비롯되지 않나 싶다. 작가는 본인의 생각이 뚜렷해질 때까지 생각을 하고 또 해야 한다. 또 그 생각들을 분명한 순서로 배열해야 하고, 짧은 단어, 문장, 단락을 선호해야 하며, 한 번에 너무 많은 내용을 말하려고 해서는 안 도니다. 또 무관한 내용을 언급하기를 삼가고, 무엇보다도 상상력과 공감을 발휘하려 독자의 입장이 되어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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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은 대개 시간의 손실이다. 그러나 문체의 요점을 이따금 반복하면 시간이 절약된다. 그렇게 하면 별반 중요하지 않은 발언의 상당수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길고 복잡한 발언은 경주를 할 때 자락이 긴 예복이나 망토가 거추장스러운 것처럼 사무에는 적합하지 않다. 서두, 인용문, 변명, 그 밖에 자기 일신에 관한 발언은 굉장한 시간 낭비다. 이러한 발언은 겸손에서 우러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겉치레에 불과하다

 

+27

말은 잎사귀와 같아서 그것이 많은 곳에서는

이해의 열매를 찾기가 힘들다. - 포프

 

+28

"저자가 가진 가장 흡입력있는 두 가지 힘은 새로운 것에 익숙하게, 익숙한 것은 새롭게 만드는 것이다."라는 그의 한 마디는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사이의 가장 중요한 차이를 나타낸다. 시의 어휘 선택에 관한 그의 금언 "너무 익숙하거나 너무 생소한 단어는 시인의 목적을 망친다."

 

+29

나의 큰 야심은 성을 내지 않는 것이다 - 호레이스 월폴

 

+30

글을 오랫동안 어루만져라. 결국 글이 미소 지을 것이다 - 아나톨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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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어떤 문체에 관한 지침서도 낙천적 기질에 대해서는 한 마디의 언급도 없다.... 낙천적 기질은 사실 세련성의 일부다.

 

+32

"사람들이 무뚝뚝하게 찌푸린 표정으로, 지혜를 아이들이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것으로 포장하려는 행위는 대단히 잘못되었다. 누가 지혜에 이 창백하고 흉측한 거짓된 가면을 씌웠을까? 이 세상에 진정한 지혜만큼 밝고 즐겁고 유쾌한 것은 없다."

 

+33

우리가 기울이는 노력 대부분은 유치원의 북과 트램펄린에 불과하다. 나는 웃음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유치원은 좋아하지 않는다.

 

+34

지옥문처럼 가증스러운 사람을 보았다. 그는 하나를 말하면서 철저히 감춰진 마음속에서는 다른 것을 말한다. - 호메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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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글을 잘 쓰려면 허위를 피해야 한다.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려면 진실성 있는 태도를 갖고 임하여 한 순간이라도 얼버무리거나 말끝을 흐리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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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대요, 그대의 영혼에 계략을 쓰지 말라.

사실은 사실로 두고 삶은 그저 흘러가도록 두어라.

 

+37

작가는 강렬한 감정을 느끼는 지점에서 어떻게 해서든 힘을 주어 말해야 한다.

 

+38

그들은 부풀려 말하는 것이 활기 있게 말하는 것과 같다고 충동적으로 믿는 경향이 있다.

 

+39

나는 슬픈 게 아니라 다만 지쳤을 뿐이다.

생전 갈망했던 모든 것에 대해.

 

+40

나는 좋은 열정을 사랑하고, 나쁜 열정이라도 그걸 혐오하지 않는다. 열정은 힘이다. 모든 힘은 그 원천이 무엇이든지 간에 지금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보편적인 무력함 속에서 돋보인다.

 

+41

학식이 풍부하거나 어느 정도 되는 사람들의 언어에서는 추상적인 용어가 계속해서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부분적으로는 자만심과 단순한 나태에서 비롯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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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들어와서는 세밀한 사실주의가 과도해질 경우 생겨나는 위험이 이전보다 더 커졌다. 특히 핍진성을 추구하는 소설은 사소한 관찰과 별 내용 없는 대화를 자주 도입했는데, 그런 탓에 독자는 마치 바삐 움직이는 작고 성가신 생명체들로 가득한 개미굴에 목까지 파묻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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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을 믿어라. 아들아. 슬픔은 영원하지 않단다. 이내 수그러들고 말지. 인간의 마음이 유한하기 때문이란다. 인간이 지닌 가장 비참한 사실의 하나지. 심지어 우리는 오래도록 불행할 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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