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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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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밑줄] +1883 일이 의미 있게 느껴지는 건 언제일까? 우리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의 기쁨을 자아내거나 고통을 줄여줄 때가 아닐까? 우리는 스스로 이기적으로 타고났다고 생각하도록 종종 배워왔지만, 일에서 의미를 찾는 방향으로 행동하려는 갈망은 지위나 돈에 대한 욕심만큼이나 완강하게 우리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듯하다. 우리는 합리적인 정신 상태에서도 안전한 출세길을 버리고 말라위 시골 마을에 먹을 물을 공급하는 일을 도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또 인간 조건을 개선하는 면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고급 비스킷보다도 섬세하게 통제되는 제세동기가 낫다는 것을 알기에, 소비재를 생산하는 일을 그만두고 심장 간호사 일을 찾아볼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가 그저 물질만 생각하는 동물이 아니라 의미에 초점..
연애의 기억 [밑줄] +507사랑을 더 하고 더 괴로워하겠는가, 아니면 사랑을 덜 하고 덜 괴로워하겠는가? 그게 단 하나의 진짜 질문이다, 라고 나는, 결국, 생각한다. +508오늘날 그때의 내 나이 또래 사람들은 당시 연락이 얼마나 고된 일이었는지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내 친구들은 대부분 넓게 퍼져 있었으며 -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분명하게 느껴지는 부모의 요구에 따라 - 전화는 어지간하면 사용하지 않았다. 편지를 하고, 그러면 답장이 왔다. 모든 게 느리게 움직였고, 그래서 외로웠다. +509우리는 말한다, 얼마나 뻔한가. 그들은 말한다, 얼마나 놀라운가! 내가 수전과 나에 관해 생각했던 것 한 가지 - 당시에, 그리고 이렇게 세월이 흐르고 난 지금 또다시 -는 우리 관계를 표현할 적당한 말이 없는 것 같다는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