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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의 정원 [밑줄]+2491새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길을 잃을 것이에요.거기에서부터 당신의 정원이 시작되는 거예요. +2492도심을 비추던 해가 붉은 옷깃을 끌며 사위어가고 있었다. 나는 내게서 더 멀리 떠나가는 것들을 이렇게 혼자서 바라보곤 했다. +2493사슴뿔 같은 고목의 자태와 산천의 벗겨진 얼굴도, 가슬가슬 메마른 들판의 품도 봄바람이 스친 자리엔 초록이 물들고 살이 올랐다... 자연의 혼이 바람을 일으켜 인간의 혼을 깨우는 기운이 생동하는 계절이었다. +2494바람이 불 때마다 잎새에 빛이 산란했다. 그들은 저마다 다양한 각도로 햇빛을 충전하고 있었다. +2495아무리 기술이 좋아졌다고 한들 눈으로 바라보는 색감, 그리고 그 풍경을 덧입힌 감정과 분위기까지 잡아낼 수 있는 카메라는 마음 하나밖에 없는 듯했..
구겨진 편지는 고백하지 않는다 [밑줄] +2379어쩌면 이 글은 우리들의 무관에 관한 이야기 +2380사랑이 되지 못한 단어들...단어와 마음이, 마주 보며서로를 모르는 체했다 +2381이 벽과 저 벽 사이에,다 다른 우리의 시차는 얼마나 더 멀어져야 할까?너머의 너와 이쪽의 내가 무관한 채로 서서히 저물어간다. +2382노래가 되지 못한 악보꽃이 되지 못한 그림들그리고 말이 되지 못한 문장들다시 마음이 되지 못한 편지들이해가 되지 못한 이해그런 것들이 모두 무관한 채이 어둠 위에 놓여 있는 것이다. +2383그러니까 사랑은사랑한다.보다도 사랑일까,의심하는 순간이 더 사랑 같아서 +2384당신은 다를 거라 믿고 싶었던 거야.사랑은 그러니까당신만은 좋은 사람이라 믿고 싶었던 거지...그래,그때부터우리는 이미이별이 시작되었지. +2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