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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The Right To Heresy

 

[밑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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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오고 난 뒤에도 우리가 한 번 더 이토록 캄캄한 어둠 속에 살아야 했다는 사실을 후세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 카스텔리오, <의심의 기술>, 1562

 

+157

자신의 용기에 도취된 상태로 쓰러지는 사람.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도 자신의 확신을 조금도 포기하지 않고 영혼이 육신을 떠나는 순간에도 확고하고 경멸에 찬 눈길로 적을 응시하는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운명의 손에 의해 한 방 얻어맞는 법이다. 그는 죽임을 당할망정 물러서지 않는다. 가장 용감한 사람들은, 대개는 가장 불운한 사람들이다. 승리를 갈구하는 의기양양한 패배도 있다. - 몽테뉴

 

+158

지금까지 지구상에 단 하나의 종교, 단 하나의 철학, 단 하나의 세계관이 독재적으로 자리 잡아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정신은 언제나 모든 억압에 맞서서 스스로를 지키는 법을 배우고, 정해진 틀에 따라 생각하는 것, 천박하고 기력 없게 만드는 것, 모두 똑같이 작게 획일화하려는 것에 대해 저항하는 법을 배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존재의 신적인 다양성을 단 하나의 분모로 통합하려는 모든 노력은 얼마나 진부하고 헛된 일인가! 주먹의 논리로 쟁취한 원칙에 따라서 인류를 선과 악, 경건한 자와 이단자, 국가에 충성하는 자와 배신자로 단순하게 흑백으로 구분하려는 노력은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독립적인 정신들은 언제나 인간의 자유를 유린하는 세력에 맞서서 항거하는 방법을 찾아낸다. '양심에 따른 반대자들', 즉 양심을 강합하는 일에 확고히 맞서는 자들이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몇 명의 개인이 이러한 대중유린에서 벗어나 유일한 진리의 폭력적인 편집광에 맞서 개인적 신념의 권리를 옹호하지 못할 만큼, 한 시대가 완전히 야만적으로 되고 하나의 폭력장치가 완벽하게 체계화된 적은 역사상 없었다.

 

+159

어떤 생각이 한 인간의 내면에 일단 자리 잡으면, 그 생각은 그의 사고와 감정의 끄트머리까지 지배하면서 끊임없이 내면에서 열을 만들어내기 마련이다. 살아있는 생각은 단 한 사람의 내면에서만 살다가 스러져가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공간과 세계와 자유를 갈구한다. 그래서 사상가에게는 필생의 이념이 곪은 손가락에서 고름이 솟아나오듯, 어머니의 몸에서 아기가 나오듯, 껍질 속에서 열매가 나오듯, 내면에서 밖으로 뚫고 나오는 순간이 오는 법이다.

 

+160

진리를 구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그것을 말하는 것은 절대로 범죄가 아니다. 아무도 어떤 신념을 갖도록 강요당해서는 안된다. 신념은 자유다. - 세바스티안 카스텔리오, 1551

 

+161

그러나 여러 세기에 걸쳐 수없이 많은 것 중에서 단 하나의 비행(非行)이 잠든 것처럼 보이는 세계의 양심을 일깨운다. 

 

+162

쉽게 정열적으로 싸움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오래 망설이는 사람, 내면에서 진심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 천천히 결심하고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이 모든 정신적인 투쟁에서 가장 훌륭한 투사들이다. 모든 다른 가능성들이 사라지고, 무기 드는 것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될 때 그들은 무겁고 편치 않은 심정으로 방어를 위해서 일어선다. 그러나 이렇듯 가장 어렵게 싸움을 결심한 사람들이야말로 언제나 가장 단호하게 확고한 사람들이 된다.

 

+163

"그는 옳지 못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명료함을 두려워하고 있다." 카스텔리오는 바로 이 명료함을 원했고, 칼뱅에게 아주 분명하게 세상을 향해 밝혀 보이라고 요구한다.

 

+164

가능한 한 많은 수의 추종자를 가지려고 하며, 그 때문에 다른 사람들을 강요하는 사람은, 커다란 통에 약간의 포도주를 가진 바보가 포도주를 더 만들려고 통에 물을 붓는 것과 같다. 그런 행동으로는 포도주를 조금도 늘리지 못하고 이미 가지고 있던 좋은 포도주를 망칠 뿐이다... 나쁜 포도주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마시라고 강요한다고 해서 좋은 포도주가 되지는 않는다.

 

+165

시대들은 소란하지만, 스스로 깨어날 것이다. 비가 온 다음에 아름다운 해가 나오듯, 싸움과 거대한 대립이 있은 다음에 평화가 오고 불행은 끝난다. 그러나 그러기까지 우리는 얼마나 고통을 겪을 것인가. - 마르그리트 도트리슈의 노래

 

+166

"모든 칼뱅에 맞서는 어떤 카스텔리오"

 

+167

일시적으로 이 이념이 말을 못하게 막으면, 그것은 모든 억압이 미치지 못하는 가장 깊은 양심의 공간 속으로 도망쳐 들어간다. 그래서 권력자들이 자유정신의 입을 틀어막고서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새로운 인간이 태어나는 것과 더불어 새로운 양심이 태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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