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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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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가득한 작업실에서 두려움에 굴하지 않고 The Patch [밑줄] +1629 1970년대 불황과 함께 사회가 보수화되면서 뉴저널리즘의 열기도 빠르게 식었다. 너무 묽어져 버린 저널리즘적 가치에 대한 반성과 비판도 거셌다. 존 맥피는 뉴저널리즘의 세례를 받았지만, 자신에게 성수를 뿌려준 이들의 초라한 퇴장을 지켜봐야 했던 이들 중 한 명이었다... 뉴뉴저널리즘은 저널리즘의 고전적 가치를 중심에 두면서 뉴저널리즘의 미학적 야심을 계승한 이들의 글쓰기 경향을 일컫는 말이다. 그들은 특별한 대상의 도드라진 사연이나 자극적인 일화보다는 덜 특별한 이들의 일상에 주목했고, 현란한 수사나 문학적 비유보다 팩트들- 그것이 진술이든, 묘사든, 인용이든-을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내용과 함께 감정을, 감동을 전하고자 했다. 뉴저널리스트들이 논픽션으로 픽션의 성채를 넘봤다면 그들은 ..
소설을 쓰고 싶다면 The Art of Fiction [밑줄] +649 사물이나 현상을 묘사하는 능력이 탁월해 글이 독자의 마음속에서 실재와 흡사하거나 똑같은 것이 되게 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잘 관찰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말하는 방법에도 비결이 있는 겁니다. +650 이 하숙집의 모든 세세한 모습들이, 모든 방과 방 안의 비품, 모든 거주자가 능숙하게 묘사되는데, 발자크는 이 같은 세세한 묘사를 통해 '이 모든 것이 사실이다!'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몹시 타산적인 동시에 매혹적이며 사람이 바글거리는 19세기의 파리, 악취 나는 구멍인 동시에 위풍당당한 낙원인 그 시대의 파리에 대한 이 모든 이야기가 완전히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651 발자크 이전의 작가들은 일상의 세세한 부분들을-조잡스럽고 시시한 것으로 치부하여-생략했습니다. 하지만 발자크는..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밑줄] +502 그린란드에서 익사한 사람은 다시 떠오르지 않는다. 바다의 수온은 4도 미만이고, 그런 온도에서는 부패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여기서는 위 속의 음식물이 발효하지 않는다. 하지만 덴마크에서는 발효된 음식물 때문에 자살한 사람들의 몸속에 새롭게 부력이 생겨 시체가 바다 표면에 떠올라 해변으로 밀려오게 되는 것이다. +503오늘처럼 해 뜨기 직전에 온도가 올라가면, 차의 지붕이나 앞유리 와이퍼 위에 낀 서리가 가장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진부한 사실이지만 그 사실을 알아차린 사람은 거의 없다. 카벨라이에 길에 있는 차 위에는 서리가 끼어 있지 않았는데, 닦아낸 것이거나 최근에 운전했던 적이 있어서일 터였다. 그 차는 파란 볼보 840이었다. +504그는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