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Reading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밑줄]



+502

그린란드에서 익사한 사람은 다시 떠오르지 않는다. 바다의 수온은 4도 미만이고, 그런 온도에서는 부패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여기서는 위 속의 음식물이 발효하지 않는다. 하지만 덴마크에서는 발효된 음식물 때문에 자살한 사람들의 몸속에 새롭게 부력이 생겨 시체가 바다 표면에 떠올라 해변으로 밀려오게 되는 것이다.


+503

오늘처럼 해 뜨기 직전에 온도가 올라가면, 차의 지붕이나 앞유리 와이퍼 위에 낀 서리가 가장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진부한 사실이지만 그 사실을 알아차린 사람은 거의 없다. 카벨라이에 길에 있는 차 위에는 서리가 끼어 있지 않았는데, 닦아낸 것이거나 최근에 운전했던 적이 있어서일 터였다. 그 차는 파란 볼보 840이었다.


+504

그는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환상, 결심에 의해서 새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는 환상을 주기적이고도 반복적으로 겪고 있었다.


+505

나는 공포를 거부했다. 겁을 먹는 것이 싫었다. 공포를 없애는 길은 단 하나다. 수수께끼 같은 공포의 중심으로 들어가는 길


+506

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냉담해질 수 있다고 믿지 않았다. 긴장할 수는 있겠지만 냉담해질 수는 없다. 삶의 본질은 온기다.


'+ Read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학의 감각  (0) 2018.12.10
연애의 기억  (0) 2018.11.20
광고 글쓰기의 아트  (0) 2018.10.01
왕가위(WKW) 영화에 매혹되는 순간  (0) 2018.09.24
만화가 시작된다  (0) 2018.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