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리타 (3) 썸네일형 리스트형 리타의 정원 [밑줄]+2491새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길을 잃을 것이에요.거기에서부터 당신의 정원이 시작되는 거예요. +2492도심을 비추던 해가 붉은 옷깃을 끌며 사위어가고 있었다. 나는 내게서 더 멀리 떠나가는 것들을 이렇게 혼자서 바라보곤 했다. +2493사슴뿔 같은 고목의 자태와 산천의 벗겨진 얼굴도, 가슬가슬 메마른 들판의 품도 봄바람이 스친 자리엔 초록이 물들고 살이 올랐다... 자연의 혼이 바람을 일으켜 인간의 혼을 깨우는 기운이 생동하는 계절이었다. +2494바람이 불 때마다 잎새에 빛이 산란했다. 그들은 저마다 다양한 각도로 햇빛을 충전하고 있었다. +2495아무리 기술이 좋아졌다고 한들 눈으로 바라보는 색감, 그리고 그 풍경을 덧입힌 감정과 분위기까지 잡아낼 수 있는 카메라는 마음 하나밖에 없는 듯했.. 구겨진 편지는 고백하지 않는다 [밑줄] +2379어쩌면 이 글은 우리들의 무관에 관한 이야기 +2380사랑이 되지 못한 단어들...단어와 마음이, 마주 보며서로를 모르는 체했다 +2381이 벽과 저 벽 사이에,다 다른 우리의 시차는 얼마나 더 멀어져야 할까?너머의 너와 이쪽의 내가 무관한 채로 서서히 저물어간다. +2382노래가 되지 못한 악보꽃이 되지 못한 그림들그리고 말이 되지 못한 문장들다시 마음이 되지 못한 편지들이해가 되지 못한 이해그런 것들이 모두 무관한 채이 어둠 위에 놓여 있는 것이다. +2383그러니까 사랑은사랑한다.보다도 사랑일까,의심하는 순간이 더 사랑 같아서 +2384당신은 다를 거라 믿고 싶었던 거야.사랑은 그러니까당신만은 좋은 사람이라 믿고 싶었던 거지...그래,그때부터우리는 이미이별이 시작되었지. +2385.. 모든 계절이 유서였다 [밑줄] +2306어떤 밤,꽃이 진 자리라던가달빛이 모여있는 자리를 걸으면다리가 순식간에 휘청거리곤 했습니다 +2307가만히 흘러가는 하루 치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동공은 이 대용량의 끝없는 장면을어떻게 저장하나 놀랍다.심장은 이 영화를 어떻게한평생 제멋대로 재생하나 놀랍고. +2308산책은 살아있는 책이라 산책인가밤공기 속에 누가 이토록 숨 쉬는 문장을 숨겼나 +2309숲은 자연의 심장이라걸음을 옮길 때마다 발아래로도 맥박이 뛰었다 +2310전나무 꼭대기에서 보았지오늘이 처음 착륙하는 자세를 +2311이곳엔 막 도착한 딱새가 밤이 눈동자를 디디곤 다시 날아올랐다... 나는 그런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2312오래전부터 손톱 밑에는아무도 모르는 당신이 박힌 까닭에 +2313모든 게 시시해지면 나는, 나..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