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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The Hero Within

 

[밑줄]

+1957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삶이 나에게 묻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나 자신은 세상을 향해 던져진 하나의 물음이며, 나는 그 물음에 나의 해답을 제시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지 세상이 주는 답에 따라 살아갈 뿐이다. - 칼 융

 

+1958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만족하지 말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했든 너 자신의 신화를 펼쳐라. 복잡하게 설명하려 하지 말고 누구나 그 여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너에게 모든 것이 열려 있으니. 걸음을 옮겨라. 두 다리가 지쳐 무거워지면 너의 날개가 자라나 너를 들어 올리는 순간이 올 것이다. - 잘랄루딘 루미

 

+1959

우리 내면의 고아, 방랑자, 전사, 이타주의자, 순수주의자, 마법사는 영웅의 여행, 즉 한 인간이 성장하고 완성되어 가는 추구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원형들이다. 이 원형들은 우리가 강한 자아를 갖도록 도우며, 그런 다음에는 자아의 경계를 넓혀 타인과 하나가 되고 세상과 하나가 되도록 돕는다.

 

+1960

인류 역사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인간은 사회가 지정해 준 성역할(사회에서 성별에 따라 다르게 부여되는 역할)과 직업, 예측 가능한 행동 양식에 따라 살아 왔다. 심지어 무슨 생각을 해야 하는지도 사회가 정해 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과거에 특권층만 누렸던 선택의 문제에 직면한다.

 

+1961

당신은 영웅이다. 혹은 영웅일지도 모른다. 신화와 문학작품과 실제 삶에서 영웅은 여행을 떠나 큰 괴물(문제들)과 맞서고, 진정한 자아라는 보물을 획득한다. 사실 삶에서 이미 죽은 것 같은 순간을 마주할 때마다 우리는 괴물과 맞닥뜨리는 것이다. 이때 영웅은 무기력한 삶 대신 생기 넘치는 삶을 선택하고,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만약 자기 탐구를 위해 모험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나의 여행을 떠나는 대신 나에게 정해진 사회적 역할만 수행한다면, 감각이 마비된 것처럼 삶을 살게 될 수도 있다. 소외감과 공허와 허무로 채워질 수도 있다.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괴물을 죽이는 것을 단념한 사람은 그 욕구를 내면으로 돌려 자기 자신을 죽인다. 자신의 뚱뚱한 몸, 이기심, 예민한 성격, 혹은 자신이 판단하기에 좋지 않아 보이는 것들에 대해 전쟁을 선포하는 것이다. 실적 달성 기계가 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기도 한다. 아니면 자기 고유의 독특함을 감추고 카멜레온 같은 사람이 된다. 자신에게 성공을 가져다주거나 그저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이라 생각되는 모습을 연기하는 것이다. 자신의 자아와 싸움을 벌이면 결국에는 영혼을 잃는다.

 

+1962

영웅 신화의 시작 부분에서 왕국은 늘 폐허이다. 농작물은 자라지 않고, 질병이 유행하며, 아이들도 태어나지 않는다. 사람들 사이에는 절망감과 소외감이 만연해 있다. 그 왕국에서는 비옥함과 생명력을 찾기 힘들다. 이런 상황은 무능력하고 사악한 통치자와 관련이 있다. 이 이야기 속에서 늙은 왕이나 여왕은 세상의 변화를 방해하는 시대착오적인 방식을 상징한다. 이때 젊은 도전자는 모험 여행을 떠나 동굴 속 괴물과 맞서고 보물을 얻는다. 이 여행이 그를 탈바꿈시킨다. 그가 얻는 보물은 삶을 긍정하는 새로운 관점의 발견이다. 영웅이 왕국으로 돌아오면, 그의 새로운 통찰이 모든 이의 삶을 변화시킨다. 그리하여 귀환한 영웅은 새로운 통치자, 즉 자기 왕국의 주인공이 된다. 새로운 해답을 발견했기 때문에 풍요와 결실이 회복되고, 비가 내려 메마른 땅에 영양분을 공급한다. 농작물은 싹을 틔우고, 아이들이 태어나며, 전염병은 치료된다.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갖고 생기를 얻는다. 이 이야기에서 당신은 세대 간 갈등을 알아차릴지도 모른다. 당신이 젊은 세대라면 부모와 다른 권위 있는 인물을 늙은 통치자와 비교하겠지만, 그들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단지 그들이 이전 시대의 진리를 따르는 것뿐이다. 당신이 자신의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963

많은 사람들은 보호받기를 원하면서 자신의 여행을 미룬다. 하지만 이 욕망은 얼마 못 가서 좌절되기 마련이다. 우리는 안전을 기대하지만, 세상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안전한 보금자리에서 내쫓는다. 

 

+1964

많은 젊은이들은 인생의 쓴맛은 아니더라도 무력감을 느낀다. 자신이 부모와 똑같은 수준의 부를 이루지 못할 것임을 깨닫기 때문이다.

 

+1965

지난날 사람들은 결혼하면 평생 동안 그 결혼 생활이 유지될 것이라고 여겼으나 오늘날 이혼은 일반적인 현상이 되었다.

 

+1966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하고 충성하면 언제까지나 직장을 갖게 될 것이라 믿었지만 오늘날에는 이 충성 계약이 깨졌다.

 

+1967

영웅의 여행이 특별한 사람만의 것이라고 여기며 당신은 그저 안전한 자리를 찾아 머물려고 한다. 하지만 숨을 만한 안전한 장소는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당신이 여행을 떠나지 않는다면, 삶이 당신을 여행으로 떠밀 것이다.

 

+1968

시각을 조금만 바꾸면 어떻게 될까? 만약 삶의 목표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이라면? 

 

+1969

영웅이 되려면 많은 시련을 겪어야 하고 승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사람들은 잘못 생각한다. 사실은 이렇다. 자기 내면의 영웅적인 면을 주장하든 주장하지 않든, 누구나 삶에서 시련을 겪는다. 자신의 여행을 회피하면 오히려 지루함과 공허함만 늘어난다. 행복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행복을 따를 때 여행은 보물을 가져다준다.

 

+1970

"삶은 종종 잔인하지만 언제나 아름답다. 최소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삶 속에 충분히 존재하는 것."이라고 단언하다. 그녀는 죽음에 이르러 마지막으로 하는 기도가 "제발!"이 아니라 "감사합니다."가 되기를 상상한다. 문을 나서며 손님이 주인에게 감사해하듯이.-애니 딜러드

 

+1971

삶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사람들이 당신을 단념시키더라도 놀라지 말라. 사람들은 영웅이 되려는 당신을 비웃거나 무시할 것이다. 당신도 자신이 변화할 수 있음을 상상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내면의 장애물이 있을 수 있다. 성별에 있어서나 인종에 있어서나, 가정환경과 소득 수준과 성취 부분에서도 자신이 다른 사람들만큼 가치 있는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세상에서 중요한 인물로 인정받을 만큼 재능 있거나 똑똑하거나 유리한 점을 갖고 있지 않다고 여길 수도 있다. 이때 당신은 자신이 가진 힘을 내주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지배하게 만드는 위험을 선택하는 것이다.

 

+1972

영웅적 행위는 유명한 인물이 되는 것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아무리 부자나 유명인들의 삶을 부러워하더라도 우리는 안다. 세상은 부와 명성보다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진실하고 친절하며 자비로운 행동들에 더 많이 영향받는다는 것을.

 

+1973

지금은 과거처럼 위대한 인물이 우리를 구원해 주는 시대가 아니다. 우리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해야 하는 시대이다.

 

+1974

성취 지향적인 현대 사회에서 진정으로 영웅적인 행동은 일중독에 저항하는 것이다. 우리가 좋은 부모, 이웃, 시민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말이다. 또한 시간을 내어 내면으로 들어가 자신을 돌아보고 밖으로는 자신의 호기심과 관심사를 따를 수 있도록. 성공을 영웅적인 목표로 혼동함으로써 이면에서는 절망적인 삶을 살고 있는 부유하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리는 자주 듣는다. 진정한 영웅은 삶에 끌려가지 않고 삶을 누리기 위해 균형을 이룬다.

 

+1975

당신이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영혼에 진실하기로 마음먹을 때, 그 행동을 영웅적이라 부르든 아니든, 당신의 행동은 다른 사람들이 따라 하는 본보기가 된다. 당신이 자신의 길을 걷는 것은 전혀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다. 진정한 삶의 본보기를 보여 주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행동이 과거의 영향 때문이라고 탓하는 쉬운 길을 선택함으로써 삶을 스스로 좌절시키는 패턴을 멈추게 하는 것, 그것이 영웅이 하는 일이다.

 

+1976

직장이나 학교를 떠나 본 적이 있는 사람은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한 채 심연 속으로 발을 내디딘 것이다. 자신을 지지해주지 않는 관계들을 떠날 때도 마찬가지다. 다시 사랑하게 될지, 또는 언제 사랑하게 될지 알지 못한 채 우리는 길을 떠난다.

 

+1977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노예가 되어 살아간다. 자신이 살고 있는 그 이야기 구조를 알아차리고, 자신이 전적으로 다른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자유가 시작된다.

 

+1978

예를 들어, 여섯 명의 사람이 취업 면접을 봤다가 탈락했다고 가정하자. 이때 그들은 자신을 지배하는 원형에 따라 제각기 다른 반응을 보일 것이다.

"면접 심사가 너무 불공평했어. 내가 가장 적합한 후보자였어. 이런 식으로 하면 아무리 해도 이길 수 없다." (고아 원형)

"그 회사에 들어서는 순간 그곳이 내 마음에 안 든다는 걸 알았어. 답답하고 숨이 막혀서 일 분이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어."(방랑자 원형)

"두말할 필요 없이 내가 가장 뛰어난 지원자야. 반드시 나를 채용하도록 그들을 설득하겠어." (전사 원형)

"누가 됐든 이번 면접에 통과해서 직장을 얻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만족해." (이타주의자 원형)

"적당한 때가 되면 나에게 적합한 일자리가 나타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해." (순수주의자 원형)

"나는 그 직장을 얻지는 못했지만, 나에게 정말로 맞는 일을 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무엇인가를 배웠어." (마법사 원형)

 

+1979

영웅은 보물을 발견하고 순수성을 되찾고 나면 마법사로서 왕국을 변화시킨다. 이것은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세상을 변화시키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는 먼저 행복을 발견하고 그다음에 세상을 변화시킨다.

 

+1980

자신이 엄마 없는 아이 같다고 느낀 적 있는가? 버림받고, 방치되고, 학대받는다고 느낀 적은? 자신에게 왜 이토록 힘든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는지 때로는 의아한다? 꿈과 야망대로 살지 못하는 자신이 가끔은 실망스러운가? - 고아 원형

 

+1981

물론 결혼은 삶을 안정적으로 지속시키기 위해 시작된 제도이다. 결혼 생활이 실패하면 모두가 고통받는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기존 체제에서는 당신이 행복하든 행복하지 않든 근본적으로 중요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당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다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자신의 의무를 다하면 결혼 생활과 가정이 안정될 것이면, 그 구성원들도 안전하게 보호받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결혼 생활이 불행하다고 느끼면 무미건조하게 살기를 거부한다. 근본적인 신뢰와 애정이 결여된 결혼 생활에서 오는 불만족은 당신을 떠나게 할 수도 있다. 어쨌든 결혼은 이제 과거에 그랬듯이 자동적으로 긴 안정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1982

고아 원형은 한마디로 말해 실망한 이상주의자이다.

 

+1983

추방의 경험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구원을 갈망하게 하지만, 누구도 자신을 도와줄 수 없고 도와주지도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1984

그들이 이타주의자 원형에 이르러 열심히 이타주의자의 역할을 한다 해도 타인을 보살피고 사랑하기 위해 진정으로 자신을 희생하지는 못한다. 또한 그 희생에는 자기 자신을 변화시키는 힘이 없다. 만약 그들이 자녀를 위해 희생한다면 자녀들은 그것에 보답하고, 또 보답하고, 끝까지 보답해야 한다. 즉 그 희생에 합당하게 감사를 표시해야 하고,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만 한다. 순수한 희생에 나쁜 이미지를 심는 것이 바로 이 '가짜 희생'이다. 사실 극성은 타인을 조종하는 한 가지 방식에 불과하다.

 

+1985

자신이 추방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고아 중에는 가짜 이타주의자 역할 대신 전사의 그림자 측면을 행동에 옮기는 이들도 있다. 즉 희생자가 아니라 희생시키는 사람이 되어 빼앗고, 폭력을 휘두르고, 착취하고, 다른 사람을 타락시키고 이용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 취할 거야. 나는 강하기 때문에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어."라는 전형적인 태도이다.

 

+1986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추방을 겪은 고아가 할 수 있는 진정한 영웅적인 행동은 자신의 아픔, 실망, 상실을 있는 그대로 오롯이 느끼는 것이다. 즉 자신이 고아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이렇게 하려면 진심으로 슬퍼하면서 자신의 삶에 다른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해야 한다.

 

+1987

살아갈 이유가 거의 없음에도 사람들을 계속 살아가게 하는 것은 그저 언젠가는 구원받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다. 본인이 스스로를 구원할 능력이 있다고 믿지 않는 한, 무력감에 빠져 있는 사람에게 어서 성장해 나가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라고 말하는 것은 소용없는 일이다.

 

+1988

"너의 수업은 너의 책임이야."라고 내가 말하면 그녀에게는 자신을 비난하는 말로 들렸으며, 그녀는 아무 잘못 없이 욕을 먹는다고 여겼다. 그녀는 아직 그런 책임을 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1989

심리 치료사, 성직자, 구루의 손에 자신을 맡기거나 치료 프로그램과 명상 프로그램 같은 것을 믿고 따르는 것은 안심하고 제대로 된 삶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훗날 이 순간들을 뒤돌아보았을 때 당신은 알게 될 것이다. 그것들이 효과가 있었던 이유는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결정을 내리도록 그들이 당신을 지지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1990

지혜를 얻은 사람을 때가 되면 자신이 관계나 장소, 혹은 직장을 떠나야만 한다는 사실과, 그때가 바로 성장하고 다음 여정을 향해 나아갈 시기임을 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새로운 기회를 얻는 것임과 동시에 젊은 시절이 끝났음을 의미한다는 것도 안다. 그런 사람은 자신에게 펼쳐질 새로운 미래와 성장의 기회를 기뻐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지금까지 함께했던 사람, 직장이나 학교, 장소들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충분히 인정하며, 지나간 일들에 감사하고 그것이 사라지는 것을 애도할 시간을 갖는다. 이 감사와 애도가 그를 비워 새로운 것이 들어올 수 있도록 길을 마련한다.

 

+1991

삶이 어딘가에 갇혀 있는 것 같은가? 살아남기 위해, 적응하기 위해 자신의 많은 부분을 포기하는 데 지쳤는가? 소외되고, 외롭고, 무료하고, 자신이 진정으로 이해받지 못한다고 느끼는가? 자신 안의 어떤 부분은 더 많은 모험을 갈구하지 않는가? 혹은 안락한 환경 밖으로 내던져져 어쩔 수 없이 미지의 것과 마주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는가? 이 중 어느 한 가지라도 해당된다면, 당신은 지금 '방랑자'의 부름을 받고 있는 것이다.

 

+1992

세계는 이제 사람들이 거의 자리를 잡았으며, 탐험할 지리적인 개척지가 별로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과 가슴이라는 개척지가 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직업과 결혼의 틀에서 이탈하고 있다. 더 나은 무엇인가를 찾아 이제까지의 경력을 떠나고, 자신이 갖고 있는지도 미처 몰랐던 마음의 자산에 다가가고 있다.

 

+1993

고아의 이야기가 낙원에서 시작된다면, 방랑자의 이야기는 감금 상태에서 시작된다. 동화 속에서 장차 영웅이 될 사람은 탑이나 동굴에 갇혀 있으며, 대개 마녀나 사람 잡아먹는 괴물, 아니면 무시무시한 야수의 포로가 되어 있다. 그를 가두고 있는 존재는 종종 현재의 상황을 상징하는데, 사회의 지배적인 관습이 그에게 강요하는 체제에 대한 순종과 가짜 정체성이 그것이다.

 

+1994

사회규범에 순응하는 것, 자신에게 부여된 의무를 다하는 것, 다른 사람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에 남성과 여성 모두 큰 압박을 받지만, 특히 여성에게 심한 중압감으로 다가온다. 여성은 주로 자녀 양육과 집안일로 역할이 정해져 왔기 때문이다. 

 

+1995

세상의 경제계와 교육계는 이 애정 결핍을 이용한다. 열심히 일하거나 공부하면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선망의 대상이 될 많은 것을 소유할 수 있다고 우리는 배운다. 멋진 집과 차를 구입할 수 있고, 돈을 벌어 건강 관리와 치아 관리를 받을 수 있으며, 고급 헬스클럽에도 등록할 수 있다고, 좋은 짝을 유혹할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가질 수도 있다고. 이는 확실히 노동자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강력한 방법이지만, 이 전략이 사람들에게 궁극적인 행복을 선물하지는 못한다.

 

+1996

오늘날 남성들은 처음으로 힘이 반드시 자유를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상대방보다 한 걸음 앞서기 위해 전력투구할 때마다 어느 틈엔가 감옥에 갇혀 버린다. 남자들은 여자나 우는 것이라고 배웠지만, 자신의 고통을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없는 것보다 더 큰 외로움은 없다.

 

+1997

역설적이지만 부모나 직장인으로서의 책임감과 개인적 탐구 사이의 도저히 해결될 것처럼 보이지 않던 갈등을 해결할 때 우리는 진정한 자신을 더 온전히 발견하게 된다. 타인을 돌보는 일과 자기 존재에 대한 책임이 조화를 이루도록 순간순간 결정을 내리는 과정 속에서 자기 자신을 알아 나가는 것이다. 과거의 선택에 대해 책임을 지는 동시에 모든 상상력을 동원해 자신의 탐구 여행을 계속할 방법을 찾아 나가면서 우리는 성장한다.

 

+1998

방랑의 첫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예민함이 아니라 행동에 옮기는 일이다. 고아에게 중요한 존재가 구원자라면 방랑자를 변화시키는 인물이나 개념은 악당 혹은 감금자이다. 사실 악당이 자기 삶에 정말로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어야만 여행을 시작하는 동기가 된다. 일단 어떤 개인이나 단체, 신념 등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임을 알아차렸을 때 비로소 그 원인을 피하거나 달아날 수 있다.

 

+1999

방랑자는 의존 단계에서 독립 단계를 거쳐 마침내는 상호 의존이라는 맥락에서 자율성의 단계로 나아간다. 독립성과 함께 외로움까지 껴안는 법을 배운 사람은 자신이 인간적인 유대를 그리워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2000

'의존 아니면 독립'이라는 이분법을 넘어, 세상을 보는 이 새로운 방식 속에서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될 때 사랑과 존경, 공동체라는 보상이 따라온다.

 

+2001

성년이 된 사람의 삶에서 스스로를 부양하는 능력은 기본적인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사냥'에 해당하는 것은 직장을 구하는 일이며, 또 그 직장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 줘야 한다. '먹지 않으면 먹힌다.' '살아남기 위해 이겨야 한다' 등의 표현은 현대의 직장 세계에 전사 문화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 말해 준다. 게다가 실직은 자존감뿐 아니라 가족을 부양하는 능력까지 위태롭게 한다. 말 그대로 죽을 곤경에 처하는 것이다.

 

+2002

어느 날 우리 가족이 모여 요즘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지 이야기하고 있을 때였다. 미국에 이민 와서 사업으로 성공한 내 남편의 할아버지께서 불쑥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스트레스에 대해 알기나 하니? 스트레스란 말 한마디 못하는 나라에 와서 낯선 동네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는 것이란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오면 아내와 자식들이 굶을 거라는 걸 아는 것, 그것이 진짜 스트레스다."

 

+2003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살 수 있도록 더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자신을 증명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노력은 자신의 진정한 욕구나 필요를 만족시키지 못하게 되며, 삶은 지루해진다.

 

+2004

모든 원형이 그렇듯이 우리 안의 전사 원형도 위대한 선물을 가져다줄 수 있다. 하지만 무엇을 이루고 어떤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지도 잊은 채 전사의 방식에만 사로잡히면 결국 추락하게 된다. 자기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 즉 자신이 뼛속 깊이 무엇을 원하는지 물음을 던질 용기가 있을 때, 전사 원형은 그 갈망을 실현할 수 있는 집중력과 기술과 추진력을 줄 것이다.

 

+2005

전사 원형은 내적 규율과도 관계가 있다. 유혹을 받거나, 올바르지 않은 방법을 속임수를 쓰거나, 게으름을 피우고 방탕한 생활을 하려고 할 때 당신 내면의 전사는 당신이 그것을 거부하도록 돕는다. 우리 안의 전사 원형은 우리의 감각적인 욕망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금을 그어 준다.

 

+2006

전사의 아킬레스건은 자만이다. 고전적인 비극 작품들 속 영웅은 휴브리스(지나친 자만과 과신. 역사학자이며 문명 비평가인 토인비가 성공한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우상화함으로써 오류에 빠지게 된다는 뜻으로 사용한 역사 해석학 용어. 신의 영역까지 침범하려고 들 정도의 오만을 뜻하는 그리스어 '히브리스'에서 나온 말) 때문에 권력을 잃는다. 따라서 영웅이 겸손을 배우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2007

한때는 자신의 삶을 책임지고 원하는 대로 일을 이루는 능력을 가진 것에 자부심과 자신감을 느끼던 전사가 몇 년 후에는 지치고 소진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삶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즉 성공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 카페인, 각성제, 술에 중독되는 것이다. 아니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계속 앞으로만 질주한다. 이 경우에는 건강했던 성취 욕구가 사라지고 강박적이고 중독적이 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자신이 평범한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상처받을 수 있으며 사랑을 필요로 하고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것. 영적인 활력과 육체적 돌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2008

남성은 정복의 세계에서 싸우느라 돌봄의 세계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이 남편과 자녀 둘 다를 돌봐야만 했다. 실제로 이것은 여성이 다른 사람을 돌보기 위해 자신의 창조적 표현과 성취 욕구를 희생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런 방식은 여성의 존재에 심한 손상을 입혀 왔다.

 

+2009

남성의 경우에는 가족을 보살피기 위해 개인적인 성취를 포기하라는 요구를 받지는 않았지만, 그 대신 사회는 남성에게 부양자라는 역할을 맡겼다. 이는 식탁 위에 음식을 올려놓기 위해 필요하다면 위험을 무릅써야 하고 지겨운 일도 해야 함을 의미한다.

 

+2010

그때까지도 나는 여전히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출근할 때 입었던 옷 그대로였다. 아이가 자장가를 불러달라고 했을 때 나는 약간 짜증을 내며 말했다. "엄마는 너무 피곤해. 가끔은 엄마 생각도 해 줘야지." 그러자 아이는 잠들기 위해 돌아 누우면서 팔을 뻗어 그 작은 손으로 내 뺨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엄마, 난 항상 엄마를 생각해."

 

+2011

이 삶에 헌신하고 전념한다는 것은, 세상이 어떠해야만 나다는 경직된 생각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삶에 헌신한다는 것은 무엇인가가 부족하다는 관념을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나도 부족하고 다른 사람들도 부족하고 따라서 세상은 부족한 것 투성이라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면 사랑과 물자와 공간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많다는 사실을 믿게 된다.

 

+2012

우리의 첫사랑은 부모이고, 그다음이 가족과 친구들로 사랑이 확대된다. 곧이어 선생님이나 자신보다 훨씬 나이 많은 어른에게 반할 수도 있다. 더 성장해서는 이성과 사랑에 빠진다. 

 

+2013

거티는 올바른 삶을 살고자 언제나 열심히 노력한다. 이것이 그녀 이야기의 역설이다. 그녀가 열심히 노력하면 할수록 그녀의 삶은 더 나빠진다. 핵심은 자신의 본성과 맞서 싸워 영웅이 되려 하지 말고,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을 믿음으로써 자기 존재의 고귀함을 주장하라는 것이다.

 

+2014

내 세미나에 참석한 한 남성은 이미 백만장자인데도 또 다른 백만 달러를 버느라 너무 바빠서 자신의 행복은 찾을 겨를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성공한 남자의 이상적인 모습이 되기 위해 자신의 영혼을 희생시킨 것이다.

 

+2015

그 누구도 나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말해 줄 수 없다는 것을. 오직 자신만이 그것을 알 수 있다.

 

+2016

영웅의 여행에서 우리는 배우게 된다. 자신이 어떤 세상에서 살기 원하는지 선택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여행을 하면서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소중히 여기며, 무엇을 느끼는지 알기 시작한다.

 

+2017

자신의 왕국이 황폐해진다고 느껴질 때면 자신이 너무 편안해져서 성장이 멈춰 버렸음을 알아차린다. 그때 우리는 안다. 다시 길을 떠나 탐구를 계속해야 할 시기라는 것을.

 

+2018

지혜로운 순수주의자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가 아니라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자신의 삶을 결정한다는 것을 안다.

 

+2019

자신이 원하는 삶을 확인하고, 그 여행에 일치하지 않는 조건들은 우리에게 아무 힘을 미치지 못한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산티아고처럼 자신이 경험하는 일들을 의무가 아닌 모험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순간, 우리가 원하는 삶을 가로막고 좌절감을 안겨 주는 장애물로 여기기보다 오히려 배움의 원천으로 생각하는 순간 우리의 삶 또한 빛날 것이다.

 

+2020

고통을 부정하는 것은 고통을 계속 붙들고 있는 것이다.

 

+2021

우리 안의 마법사 원형은 자유로운 선택을 하려는 인간의 의지와 능력, 주도권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결단력과 관계가 깊다. 오직 인간만이 삶을 따라잡기 위해 서로를 밀치면서 변명하고, 남을 탓하고, 불평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안에 존재하는 마법사는 우리가 바깥세상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는 것이 내면의 불균형 때문이며, 마법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에너지가 흩어지지 않도록 한곳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안다.

 

+2022

"소유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힘은 삶을 지배하는 힘이 아니라 삶을 받아들이고 허용하는 힘이다."

 

+2023

매그는 '이름 짓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름 짓는 사람'이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알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다.

 

+2024

그녀는 상황을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그녀가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상황이 바뀔 뿐이다.

 

+2025

만약 내가 지금 개인적인 카멜롯을 창조하는 과정에 있는데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는다면 균형에서 벗어난 것이 무엇인지 전체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나는 자신의 분명한 비전에 헌신하고 있는가? 다른 이해 당사자들이 나와 그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가? 각자 재능에 맞게 일들을 맡고 있는가? 나와 그들 모두가 진정한 공동체 의식을 느끼고 있는가?

 

+2026

오늘날 사람들이 삶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데 그토록 어려움을 겪는 주된 이유는 직업 세계의 경제적 가치관이 세상을 점령했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하는 일이 우리 자신이며, 우리는 그 일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해내는가로 평가받는다. 그 결과 심하든 약하든 간에 성공에 중독되는 경향이 있으며, 승리하고자 하는 전사 원형의 욕구와 하나가 된다. 전사 원형이 다른 원형들을 모두 밀어냈다면, 당신은 무엇인가를 생산해 내고 성공을 거머쥐었을 때가 가장 행복할 것이다. 따라서 사무실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쉬는 시간에도 경쟁의 우위를 잃지 않기 위해 휴대전화, 문자, 이메일을 사용할 것이다. 스트레스 관리 전문가는 당신에게 하루 종일이라도 설교할 수 있다. 진정한 휴가를 보내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라고. 하지만 다른 원형들이 당신 마음 안에서 똑같은 공간을 갖지 않는 한, 당신은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2027

모든 사람을 여행 중인 영웅으로 본다. 길에서의 기본적인 통행 규칙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도 존중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을 여행 중인 영웅, 혹은 잠재된 영웅으로 보며, 자신의 여행이든 다른 사람의 여행이든 모든 여행을 존중하는 것이다.

 

+2028

영웅의 여행을 존중한다는 것은 누군가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안다는 오만함을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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