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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메모

아무튼,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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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1

아이들이 참 놀라운 말을 하더라. 인간이 아무리 괴물처럼 보여도 인간은 천사라는 거야. 그런 음악을 만들고 그런 노래를 부르니까.

 

+2332

빈 공간에 단어를 써놓는 것의 의미는 생각보다 크다... 나는 그 단어들을 여행의 단어들이라고 불렀다... 내가 왼편에 얼마나 멋진 문장들을 옮겨 썼든 나의 삶은 오른쪽 페이지에 아직 완전히 쓰이지 않은 채로 있었다. 그 엉성한 생각들은 좀 더 정교해지고 정확해지다가 언젠가는 현실이 되어야 했다.

 

+2333

메모를 한다는 것은 미래를 생각하고 그 미래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2334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달라지면 삶이 달라진다... 지금과 다른 것에 관심을 갖는다면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우리가 가치를 두는 것은 외부를 바라보는 시선뿐 아니라 심지어 우리의 얼굴과 몸짓, 표정, 눈빛마저 바꾼다. 나는 나의 가치는 내가 중요하게 여기고 살리는 이야기의 질에 달려 있다고 믿었고 지금도 믿고 있다.

 

+2335

꽃이 폈다. 바깥에 좋은 것 많다. 나가 놀아라. 네 생각 바깥으로 나가 놀아라.

 

+2336

아무렇게나 살고 싶지 않아서, 좋은 친구가 생기면 좋겠어서, 외롭기 싫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힘과 생각을 키우는 최초의 공간, 작은 세계, 메모장을 가지길 바라 마지 않는다.

 

+2337

내 속을 들여다보는 것보다는 내 속에 들어오는 이야기들에 빠지는 것이 더 좋다. 내가 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새로 포착한 문장이 나를 보게 만드는 것이 좋다.

 

+2338

되고 싶은 사람.

나부터 나를 깔보지 않는 사람

세상이 비합리적인 것을 알아도 이성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

새로운 것의 좋은 면을 먼저 알아볼 수 있는 사람

 

+2339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아버지. 니코스 카잔차키스 가족은 어느 해 홍수 때문에 포도 농사를 다 망쳤다. "아버지, 포도가 다 없어졌어요", "시끄럽다. 우리들은 없어지지 않았어." 이에 대한 니코스의 말. "아버지는 재난을 지켜보며 아버지 혼자만의 위엄을 그대로 지켰다."

 

+2340

오늘의 헛수고.

오늘도 나는 다른 사람을 닮으려고 너무 노력했다

오늘도 나는 다른 사람 마음에 들려고 너무 노력했다

오늘도 나는 나의 그림자로 살았다

 

+2341

진심으로 후회가 되는 것.

나만 생각하면서 외로워한 것

 

+2342

인간의 특징.

인간은 걱정, 희망, 욕망, 이 셋 중 하나에는 꼭 사로잡힌다

 

+2343

이제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지려고 애쓰는 것만큼 흥미롭지 않은 것도 없다

 

+2344

메모는 자기 생각을 가진 채 좋은 것에 계속 영향을 받으려는 삶을 향한 적극적인 노력이다. 이제껏 해보지 못한 생각을 하면 좋고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것을 느낄 수 있으면 좋다. 꼭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것 같다. 그리고 '아! 이거구나'하는 깨달음은 반드시 침묵을 데리고 온다. 시간은 잠시 정지된다. 삶은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정지된 시간 속에서 자기 모습을 만든다.

 

+2345

원한다면 우리는 우리가 쓴 것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어떻게 살지 몰라도 쓴 대로 살 수는 있다. 할 수 있는 한 자신 안에 있는 최선의 것을 따라 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있지 않은가.

 

+2346

운명에 맞설 나의 마술적 주문은 "지옥 같은 세상에서 지옥 같지 않은 이야기를 찾아내라"였다

 

+2347

한 가지 덧붙이자면, 내 생각만 하지 않을 때 오히려 더 나는 내가 원하는 내가 되어가는 중이라는 느낌이 든다

 

+2348

4월 17일 국제 박쥐 존중의 날

4월 22일 세계 앵무새의 날

4월 24일 세계 실험동물의 날

4월 25일 세계 펭귄의 날

4월 27일 세계 따삐르의 날

 

5월 2일 세계 참치의 날

5월 3일 국제 야생 코알라의 날

5월 4일 국제 닭 존중의 날

5월 8일 세계 당나귀의 날

5월 15일 국제 캥거루 돌보기의 날

5월 18일 멸종위기 종의 날

5월 20일 세계 참새의 날

5월 23일 세계 거북이의 날

5월 29일 세계 수달의 날

 

8월 17일 검은 고양이 존중의 날

8월 19일 세계 오랑우탄의 날

8월 20일 세계 모기의 날

8월 30일 국제 고래상어의 날

 

9월 22일 세계 코뿔소의 날

9월 24일 세계 고릴라의 날

 

10월 1일 국제 너구리 존중의 날

10월 3일 나비와 벌새의 날

10월 6일 오소리의 날

10월 8일 세계 문어의 날

10월 13일 세계 철새의 날

10월 20일 국제 나무늘보의 날

10월 24일 국제 긴팔원숭이의 날

 

11월 3일 세계 해파리의 날

11월 7일 곰 안아주는 날

 

12월 4일 국제 치타의 날

12월 21일 로빈의 날

 

+2349

세상은 서로가 서로를 축소시키느라고 정신이 없다. "너 지잡대 나왔잖아", "너 비정규직이잖아" 서로를 축소시키는 말들은 단호하고 숨 쉴 틈 없고 딱딱하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도 딱딱해진다. 사람이 딱딱해지면서 벌어지는 불길한 일은? 좋은 생각이 뚫고 들어갈 틈이 없어진다는 점이다. 이와 반대되는 '확장'의 경험이 있다. 하나의 사랑에서 무한히 확장되는 사랑, 이 확장의 경험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삶의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개 한 마리를 사랑했을 뿐인데 수의사가 되고 싶고, 내 동생이 아픈데 사회복지사가 되어서 아픈 사람을 돌보고 싶고, 형이 장애인인데 다른 장애인에게도 도움이 될 게 분명한 로봇을 만들고 싶고. 꿈꾼다는 것은 더 확장해보고 싶은, 더 키워보고 싶은 자신만의 단어를 갖는 일이다.

 

+2350

홋카이도로 불곰 투어를 간 일이 있다. 그 투어는 내 인생 최고로 전복적인 여행이었다. 그 투어는 불곰을 보는 투어가 아니라 불곰을 보면 절대 안 되는 투어였다. 불곰을 보는 여행이 아니라 불곰을 보면 안 되는 여행이어서 이 여행은 잊을 수 없는 것이 되었다. 불곰을 보면 여행자들은 즉시 여행을 멈추고 뒤로, 뒤로, 뒤로... 출발지로 돌아와야 한다. 대신 여행자들은 불곰의 대변, 불곰이 부러뜨린 나무, 불곰이 오른 나무, 불곰의 모든 흔적을 보고 불곰이 살아 있음을 뛸듯이 기뻐하면 된다.

 

+2351

이탈로 칼비노의 말이 떠오른다. "해답이 아니라 경이로움을 즐기라."

 

+2352

한 사람의 어떤 노력도 중요하지 않은 세상이라면 그 사람은 속으로 얼마나 슬프겠어요.

 

+2353

"브루투스, 너마저..." 이 탄식을 한번 뱉어내고 싶었다. 예전에 좋았던, 믿었던 많은 사람들도 변해간다. 우리가 나눴던 꿈은 한때의 일인 것처럼. 그리고 누구보다 독하게 세상에 대한 환멸감을 뿜어댄다. 나는 그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냥 그러냐고만 한다. 그러나 어떻게 슬프지 않겠는가.

 

+2354

이렇게 지속적으로 고생하는 사람은 대체 얼마만큼 멀리 자기 길을 갈 수 있을까? 그는 고통에도 에너지가 있다고 나에게 말해주었다.

 

+2355

우리의 삶은 결국 평생에 걸친 몇 개의 사랑으로 요약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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