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2356
잘 쓰려고 하면 영점 조준이 잘못된 것이다. 인물을 아끼고 사랑하자. 사랑이 다 한다.
+2357
달이 또렷이 뜬 밤길을 걷는 날이면 숨마저 다른 것 같았다.
어려서부터 쨍하고 환한 햇빛보다는 제 몫만큼 발하는 달빛이 좋았다.
달에게서 느껴지는 묵묵함에 내 마음도 편안해졌다.
사람들이 해가 아닌 달에게
소원을 빌고 마음을 기대는 것도 아마 비슷한 이유 아닐가.
지안의 달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았다.
제자리에서 고요히 빛을 내는 존재.
동훈은 그런 달을 닮은 사람이었다. 동경하는 인간상.
해처럼 온 세상을 비추진 않지만 묵묵히 주변을 비추는,
아는 사람만 알 수 있는 따뜻함을 가진,
지안의 인생에서 처음 마주한 달 같은 사람.
감히 가지려는 욕심 내지 않을 테니 그곳에 머물러주길,
계속 빛나주길.
+2358
"사랑하지 않으니까 치사하지"
미워하는 미워하는 미워하는 마음 없이
아낌없이 아낌없이 사랑을 주기만 할 때.
백만송이 백만송이 백만송이 꽃은 피고
그립고도 아름다운 내 별나라로 갈 수 있다네
+2359
"인생 그렇게 깔끔하게 사는 거 아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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