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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187

우리는 불안 때문에 삶을 규칙적으로 만든다. 면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삶을 맞춘다. 우리는 삶을 반복적이고 규칙적으로 움직이게 해서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만든다. 습관과 규칙의 힘으로 살아가는 삶 말이다. 하지만 효율적인 삶이라니. 그런 삶이 세상에 있을까. 혹시 효율적인 삶이라는 건 늘 똑같이 살고 있기 때문에 죽기 전에 기억할만한 멋진 날이 몇 개 되지 않는 삶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188

"버드와이저는 싸구려맥주예요."

"괜찮아요. 제 인생도 싸구려거든요."

 

+189

하하.허허.헤헤 젠장, 도무지 박자가 안맞다. 웃을 때는 다 같이 웃어야 하는데, 억지로 웃어준 티가 너무 난다. 모두들 머쓱하다. 이런 액션을 한번 취하고 나면 서로가 서로에게 민망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어설프게나마 쥐고 있던 허약한 존경심이 무너지면서 '그렇지 뭐, 우리가 별 수 있나. 먹고 살자면 이렇게 민망한 시간도 같이 견디고 그러는 거지' 이런 대사를 나누는 느낌 말이다

 

+190

불해하게도 나에게는 야망이라고는 전혀 없었다. 나는 의사나 변호사가 되는 것이 어떻게 소년들이 응당 가져야 할 야망이 될 수 있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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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이야기꾼. 김언수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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