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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쓰는 법, 그딴 건 없지만

글 잘 쓰는 법, 그딴 건 없지만

[밑줄]

+1562

그렇다. 자신이 읽고 싶은 글을 쓴다는 것은 이 정도로 파괴력이 있다.

이 문장을 읽고 나는 '자신이 읽고 싶은 글을 쓰면 자신은 물론 남도 즐겁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563

자기 자신도 재미없는 글을 다른 사람이 읽어서 재미있을 리가 없다. 그러니까 자신이 읽고 싶은 글을 써야 한다. 그것이 '독자로서의 글쓰기 기술'이다.

 

+1564

글이 전달되지 않는다는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은데 요즘 들어 그 원인 중 하나는 '쓰는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것'에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한 거짓말은 명백하게 악의가 있는 것뿐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서 쓰기, 다른 사람이 사용한 말을 그대로 사용하기, 그 대상에 애정이 없는데도 소개하기 등을 포함합니다.

 

+1565

"하나라도 써보는 건 어떨까, 써보는 것도 괜찮겠다. 써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드셨다면 다음 단계로 이어질 수 있는 어떤 코멘트를 받을 수는 없을까요"

 

+1566

 수필 : 사상事象과 심상心象이 교차하는 곳에 생긴 문장

 

+1567

취미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면 정체가 확실해진다

취미 : 수단이 목적으로 바뀐 것

취미는 도착倒錯, 즉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처럼 단어 하나하나에 대해 토대를 확실히 다지지 않으면, 긴 문장을 썼을 때 애매한 언어를 반복하게 된다

 

+1568

광고제작자는 경영컨설턴트가 아니다. 확실하게 이익을 내는 투자가 아니라, 고객사와 함께 투기에 도전하는 파트너다

 

+1569

무책임하게 생각하고, 결과에 책임을 진다

 

+1570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쓴 사람이 없다. 그러면 내가 쓰는 수밖에 없다

 

+1571

한밤중에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허리 통증을 견뎌가며 키보드를 두드려 글을 쓰고, 자신이 쓴 글에 스스로 조금 웃는 것. 그것이 글 쓰는 사람의 생활이다.

 

+1572

어느 쪽이든 평가의 노예가 된 시점부터 글쓰기가 싫어진다.

 

+1573

평범한 것을 평범하게 하면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자기소개서로 흥미를 끌고, 자세하게 얘기할 테니 면접에 불러 달라. 이것이 내가 취한 전술이다.

 

+1574

프놈펜의 조 이론

"2017년 4월 4일 이었습니다.  세찬 폭우가 내리던 밤에 엄청난 벼락이 떨어져서 프놈펜 거리에 대규모 정전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있던 레스토랑도 완전히 암흑에 휩싸였고, 어둠 속에서 저녁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때 레스토랑의 사장인 '조'라는 분이 정전을 사죄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나라는 아직 지원이 필요합니다'라고. 그리고 전 깨달았던 것입니다."

 

+1575

노동에는 세 가지 의미가 있다고 한다

경제성 : 수입을 얻어 생계를 유지한다

사회성 : 역할을 담당해 사회에 공헌한다

개인성 : 개인의 인생 목표와 보람을 충족시킨다

이 세 가지가 제대로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이직을 고민하고 방황하게 되는 것이다. 사회인이 되면 은퇴해서 연금을 받을 때까지는 끝없이 노동하는 날들에 돌입하게 된다. 후회 없는 직종이나 일하고 싶은 회사를 차분하게 선택하자

 

+1576

이런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최대한 완곡하게 표현하면 '재미없는 사람'이다. 재미없는 사람이란 무엇인가. 바로 자신의 내면을 말하는 사람이다. 반면에 조금이라도 재미있게 느껴지는 사람이란 그의 외부에 있는 것을 이야기하는 사람이다.

 

+1577

에세이란 결국 심상을 기술하는 저술 형식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사람의 외부에 있는 사상을 제시해서 흥미를 끌지 않으면 안된다. 심상을 말할 때는 반드시 사상이 어느 정도는 전제되어야 한다.

 

+1578

글을 쓰는 행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팩트다

작가의 작업은 먼저 '자료 조사'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조사한 것의 90퍼센트를 버리고, 남은 10퍼센트의 다시 10퍼센트에 겨우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라고 쓴다

 

+1579

'자료 조사'란 어떤 것일까, 어떻게 하면 될까... 대부분의 학생들은 구글과 위키피디아를 검색하고 유튜브를 보는 선에서 조사를 멈춘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자료 조사를 했다고 하기 어렵다. 조사했다는 표현을 쓸 수준이 안 된다. 인터넷의 정보는 소문의 소문이 문자화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맞다.

 

+1580

글은 '나뭇잎'과 같다. 나뭇잎이 무성하려면 나무의 '뿌리'가 충분히 뻗어야 하듯이, 좋아하는 글을 원하는 대로 쓰려면 1차 자료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1581

첫 번째로 가장 유용한 자료 조사법은 도립이나 시립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찾고 싶은 내용과 관련이 있을 듯한 책을 닥치는 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개가식의 장점이다. 생각지 못한 발견을 하는 것도 개가식의 매력이다. 하지만 개가식의 경우 지금은 읽을 때가 아닌, 재미있어 보이는 책까지 읽어버리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

 

+1582

국립국회도서관은 기본적으로 자료를 특정할 수 있는 단계까지 조사가 이르렀을 때, 또는 다양한 2차 자료의 근거가 된 1차 자료의 증거를 복사하기 위해 이용한다.

 

+1583

앞서 말한 도서관에서 1차 자료를 찾아내라는 이야기는 오로지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기 위함이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선다는 것은 '여기까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이제부터 그다음을 이야기하겠다'라는 자세다.

 

+1584

에세이에서 사상은 늘 자신의 외부에 있다. 자신 바깥에 있는 '외부의 존재'를 존중하지 않으면 나도 나의 외부로부터 존중받을 수 없다.

 

+1585

자료를 조사하는 일은 사랑하는 일이다. 자신의 감동을 탐색하고, 근거를 명확하게 하고, 감동에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싹틔우기 위해 자료를 조사한다. 사랑과 존중. 이것이 글의 중심에 있으면, 당신이 쓰는 글에 의미가 있다.

 

+1586

결론의 무게는 과정에 의해 지탱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글이 가진 힘의 근원이기도 하다.

 

+1587

자신의 마음을 가장 많이 움직인 부분만을 골라내고 나머지는 과감히 버리는 '편집'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1588

사상을 접했을 때

그것에 대해 확실하게 자료를 조사하고

사랑과 존중의 심상을 품게 되었다면

과정도 포함해서, 자신을 향해 쓰면 된다

 

+1589

시바 료타로의 책 중에서 읽지 않은 책이 더 이상 없다는 사실이 내 인생의 비극이다

 

+1590

단정한 나카지마 라모의 필체는 끝에 가서는 반드시 서정에 다다른다. 

 

+1591

"화페와 언어는 같은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의 발달 후 마르크스, 소쉬르 등 다양한 사상가가 화폐와 언어의 유사성을 지적해왔다. 즉 인류가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발전시켜온 두 가지, '돈'과 '말'은 사실 그 기능이 같다고 주장했다. 

 

+1592

내 머릿속에 떠오른 사업이 정말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가? 그것은 지금까지 없었던 서비스인가? 이 질문을 껴안고 그들은 벤처기업가로 갖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그 결과 그들의 아이디어는 세상을 위한 것이 되었으며, 돈도 모으게 되었다.

 

+1593

나쁜 말을 내뱉으면 나쁜 말은 반드시 자신을 나쁜 곳으로 데려간다. 좋은 말을 하면 좋은 말은 반드시 자신을 좋은 곳으로 데려간다. 나는 그 사실을 알게 됐다.

 

+1594

아무것도 모르고 태어난 와중에 이해하고 배우는 것 이상의 행복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1595

당신은, 지금, 그곳에서, 쓰면 된다

 

+1596

인생은 쓸쓸하다. 그리고 인생의 쓸쓸함은 누군가가 무언가를 하고 있는 쓸쓸함이다. 친구들이 전부 나보다 뛰어나 보이는 날의 쓸쓸함. 세상이 자신만 버리고 갔다고 느끼는 쓸쓸함. 그렇다면 자신이 세계를 버리고 가면 된다. 아직 아무도 모르는 풍경을, 모르는 말을, 찾아내면 되는 거이다. 그 순간만은 세상의 쓸쓸함을 이길 수 있다. 자신이 쓴 글을 자신이 읽었을 때, 단 하루뿐이지만 자신을 고독에서 구해준다.

 

+1597

"글을 쓰면, 인생 따위, 어느 날 순식간에 변해버려."

 

+1598

프로레슬러 안토니어 이노키는 미국에 갔을 때 항공사의 실수로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한 달 동안 같은 재킷을 입고 돌아다녔는데, 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 재킷, 잘 어울리네요"라는 말을 듣고 같은 옷을 계속 입어도 괜찮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러니까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써도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