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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를 기다리며

고도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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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조 - 이제 울음을 그쳤군. (에스트라공에게) 그러니까 당신이 저놈을 대신하게 된 거구려. (생각에 잠긴듯) 이 세상의 눈물의 양엔 변함이 없지. 어디선가 누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면 한쪽에선 눈물을 거두는 사람이 있으니 말이요. 웃음도 마찬가지요. (웃는다) 그러니 우리 시대가 나쁘다고는 말하지 맙시다. 우리 시대라고 해서 옛날보다 더 불행할 것도 없으니까 말이요. (침묵) 그렇다고 좋다고 말할 것도 없지. (침묵) 그런 얘긴 아예 할 것도 없어요. (침묵) 인구가 는 건 사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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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사람이름인줄 모르고 높은 이상을 뜻하는 은유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정작 책 속에서도 이름만 등장하지 한번도 나타나지 않는 고도라니 놀라운 설정이다

일본영화 중 <키리시마가 동아리활동을 그만둔대>가 똑같은 설정으로 스토리를 전개한다

고등학교 축구부주장이자 누구나 선망하는 키리시마가 축구부를 그만둔다는 풍문만 가지고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반응을 통해 숨겨져 있던 갈등들이 폭발한다

고도와 마찬가지로 키리시마는 영화 중 이름만 등장하지 한번도 얼굴을 보이지 않는다

원래 희곡인지라 텍스트로 읽는 이 부조리극이 어떤 감상인지 잘 잡히지 않는다

영화를 볼 때, 끝내 등장하지 않는 키리시마로 긴장이 배가되었듯

고도 역시 연극으로 만나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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