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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들의 세계사

[밑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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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도망하는 것 run away to sea 은 아버지의 권위에 대한 전통적인 영국식 결별, 즉 영웅적 출발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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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시대의 나쁜 점이 한 나라와 다른 나라 사이의 차이점들을 지나치게 과장하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어느 나라의 젊은이가 되었든 간에 그들은 서로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아르헨티나 학생들은 미국 학생들에 비해 훨씬 수줍음을 많이 탑니다. 여기 미국에서는 학생이 선생의 말을 막고 질문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여기서는 학생이 교수에게 질문을 하는 것은 무례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용이 재미있어 그러는 걸로 이해되고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552

 

사람들이 내게 약간 옷차림이 단정치 못한 한 젊은이를 가리키며 그가 <히피>라고 말한 적이 있었지요. 나는 볼 수가 없기 때문에 보았다는 시늉만 했지요. 그 후 나는 히피가 긴 머리에 구레나룻을 기른다는 것을 들었고, 그리고 나는 그들이 마약을 복용한다는 사실도 압니다. 나는 그러한 것들 그 어떤 것도 좋은 게 아닐 뿐더러 그들이 끝간 데까지 그렇게 가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런데 세상 일이란 역시 다 똑같아요. 만일 어떤 사람이 현재의 관습에 반대하고 싶다면 그것을 공격하는 유일한 방법은 도 다른 관습을 만들어내는 거지요. 수염을 깎는 게 관례가 되어 있는 시대에는 수염을 기르고, 수염을 기르는 시대에는 수염을 깎는 것. 사실 지금은 하나의 관습의 시대로부터 다른 관습의 시대로 넘어가는 전환기라고 볼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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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버트 : 만일 지식인이 이따금 현실을 망각한 채 자신의 상아탑 속에 갇혀 있다면 그러한 그가 자신의 몸담고 있는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거나 변화시키는 데 공헌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보르헤스 : 나는 상아탑 속에 갇혀 다른 것들에 대해 생각하는 것 또한 현실을 변화시키는 하나의 방법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나는 당신이 말한 대로 상아탑 속에 있기 때문에 어떤 시 한 편을 떠올리고 있고, 어떤 책 한 권을 구상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것은 다른 어떤 것만큼이나 현실적인 겁니다. 나는, <현실은 일상적인 것이고 그것이 아닌 다른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은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지구가 생겨온 이래 정열과 관념과 추측들은 일상적인 것만큼이나 현실적이었고, 그리고 게다가 그것들은 늘 일상적인 것들까지 만들어내곤 했습니다. 나는 세계의 모든 철학자들이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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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타의 사람들에게 그 어떤 충고도 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나의 인생조차도 겨우 간신히 꾸려왔으니까요... 나는 약간 표류하며 나의 삶의 살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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