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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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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명언 [밑줄] +2264 '온전', 이 단어가 성경에서는 "눈이 성하면 온몸이 밝을 것이요."(누가복음, 6장 22절)에서 '성하면'으로 번역되었다. 즉 눈의 '초점이 맞으면' 제대로 빛을 볼 것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자신에 대한 여러 겹의 이미지들을 갖고 있다. 그런데 초점을 잃으면 그 이미지들은 제각기 따로 보일 테고, 그 결과 우리는 그 여러 이미지들을 좇다 인생은 더욱더 복잡하게 꼬인다. +2265 야속한 상대방이 15분만 확보해 줬다면, 두 사람의 만남은 짧았을 지는 몰라도 분명 감격스러웠을 것이고, 또 그 여운은 남은 생을 버티는 힘이 되었을 것이다. 호라티우수(Quintus Horatius Flaccus, BC 65-8)의 명언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시간을 지키지 못한 우리의 후..
솔뮤직 러버스 온리 [밑줄] +1877 그는 늘 그녀가 바닥에 늘어뜨린 달콤한 그림자를 밟으며 그 여운을 맛보았다 +1878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의 눈길에 여자는 민감하거든 +1879 저 데니스와의 시간을 거쳐 나는 조금 합리적인 인간이 되었다. 나는 입 다무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편안히 내버려 두는 법을. +1880 데니스는 매력적이다. 지금까지 그의 마음속에 새겨져 있던 당연한 사실이다. 햄버거는 미키D보다 버거킹 것이 맛있다, 치약은 토폴, 그런 식으로 그의 일상생활에 깔린 상식 속에 정리되어 있던 '데니스는 매력적이다.'라는 사실. +1881 그런데도 나는 왜 이렇게 질투하는 걸까. 커티스는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것에 대해 질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가 질투한 모든 것이 그녀의 의지로 일어나지 않았다..
지적자본론 [밑줄] +1276 "동일한 자료를 보고 동일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사람에 따라 기획능력에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간단히 말씀드리면, 제 경우엔 자신을 기획 없이는 살 수 없는 입장에 놓습니다. 따라서 기획을 '일의 일부'로만 받아들이는 사람과는 절박감의 강도가 전혀 다르지요." +1277 "두 분은 정론이 아닌 이단 같은 기획안을 내십니다. 어떻게 해야 기획에 있어 다른 사람과 지평과 방향성이 다른 발상을 할 수 있습니까?" "이 또한 대답은 간단합니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되지요. 예를 들어, 상품을 주고받는 장소를 '매장(賣場)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판매자 관점에서 바라보는 표현인데도 본인들은 그런 사실을 모릅니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곳은..
인간실격 [밑줄] +602 서로 속이면서, 게다가 이상하게도 전혀 상처를 입지도 않고,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 정말이지 산뜻하고 깨끗하고 밝고 명랑한 불신이 인간의 삶에는 충만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603 그리하여 그 다음 날도 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어제와 똑같은 관례를 따르면 된다. 즉 거칠고 큰 기쁨을 피하기만 한다면, 자연히 큰 슬픔 또한 찾아오지 않는다. 앞길을 막는 방해꾼 돌을 두꺼비는 돌아서 지나간다. 우에다 빈 번역의 기 샤를 크로인가 하는 사람의 이런 시구를 발견했을 때 저는 혼자 얼굴에서 불이 나는 것처럼 뻘개졌습니다.
불한당들의 세계사 [밑줄] +550 바다로 도망하는 것 run away to sea 은 아버지의 권위에 대한 전통적인 영국식 결별, 즉 영웅적 출발을 의미한다. +551 나는 이 시대의 나쁜 점이 한 나라와 다른 나라 사이의 차이점들을 지나치게 과장하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어느 나라의 젊은이가 되었든 간에 그들은 서로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아르헨티나 학생들은 미국 학생들에 비해 훨씬 수줍음을 많이 탑니다. 여기 미국에서는 학생이 선생의 말을 막고 질문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여기서는 학생이 교수에게 질문을 하는 것은 무례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용이 재미있어 그러는 걸로 이해되고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552 사람들이 내게 약간 옷차림이 단정치 못한 한 젊은이를 가리키며 그가 라고 말한 ..
고도를 기다리며 [밑줄] +352 포조 - 이제 울음을 그쳤군. (에스트라공에게) 그러니까 당신이 저놈을 대신하게 된 거구려. (생각에 잠긴듯) 이 세상의 눈물의 양엔 변함이 없지. 어디선가 누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면 한쪽에선 눈물을 거두는 사람이 있으니 말이요. 웃음도 마찬가지요. (웃는다) 그러니 우리 시대가 나쁘다고는 말하지 맙시다. 우리 시대라고 해서 옛날보다 더 불행할 것도 없으니까 말이요. (침묵) 그렇다고 좋다고 말할 것도 없지. (침묵) 그런 얘긴 아예 할 것도 없어요. (침묵) 인구가 는 건 사실이지만. ----------------------------------------------------------------------------------------------------------------..
농담 [밑줄] +133 내가 무관심이라 불렀던 것은 실은 원한이었던 것이다 +134 부탁하는 일의 성격이 은밀한 것이니 그러자면 그들을 보지 못했던 그 긴 세월 위로 애써 다리를 놓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135 나는 여자애들이 정말 끔찍하게 싫다, 젊음 속에서 잔인한 저 어린 여자애들, 마치 자기들은 언젠가 서른, 서른다섯, 마흔 살이 되지 않을 것처럼, 자신보다 조금 더 나이 먹은 여자에 대해 일말의 연대감도 없는 그런 여자애들 +136 그러면서 동시에 침울해졌다, 아주 많이! 나는 그걸 알아보았고 순간 열기가 확 솟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가 나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그에게 결혼한 여자임을 환기시키자 더욱 그가 나를 갈망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쁨, 결혼한 여자이므로 나는 다가갈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