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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보드의 예술 [밑줄] +732 피사계의 심도(depth of field) : 피사체의 초점이 선명하게 포착되는 영역을 가리킨다. 어떤 특정 화면을 촬영할 때 카메라와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는 거리상의 한계를 말한다. 심도는 렌즈의 초점 거리와 구경의 크기. 카메라와 피사체 간의 거리에 따라 좌우되는데, 이것은 기술적 개념일 뿐 아니라 미학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하나의 화면 안에 여러 개의 피사체가 있을 경우 하나의 피사체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나머지는 초점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러한 초점의 변화는 주관적 시점의 화면 효과를 낳는다. 일반적으로 망원 렌즈는 얕고 한정된 심도를 지니며 광각 렌즈일수록 심도는 깊어진다. +733 매트 페인팅(matte paintin) : 합성 화면을 만들기 위해 생연기, 생무대, 생연기자 ..
FACTFULNESS 팩트풀니스 [밑줄] +725 "내가 왜 아동 사망률 수치에 집착할까요? 아이들에게 관심이 있어서만은 아니에요. 이 수치는 사회 전체의 온도를 말해주는 거예요. 거대한 온도계처럼. 아이들은 아주 취약해요. 아이들의 목숨을 노리는 건 아주 많죠. 말레이시아에서 1,000명당 14명이 죽는다는 건 986명은 살아남는다는 뜻이에요. 아이들을 죽일 수도 있는 세균이나 기아, 폭력 같은 온갖 위험에서 부모와 사회가 아이들을 어떻게든 보호하고 있죠. 14라는 수치는 말레이시아의 대다수 가정이 먹을거리가 충분하고, 하수 시설이 잘 갖춰져 더러운 물이 식수로 흘러들지 않고, 기초적 보건 의료가 잘되어 있으며, 엄마들이 글을 읽고 쓸 줄 안다는 뜻이죠. 단지 아이들의 건강 상태만을 나타내는 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질을 보여주는 수..
선택의 조건 [밑줄] +697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험이 우리가 원하는 경험이 아닐 때, 우리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밖으로 나가 다른 경험을 구하는 것이다. 만족스럽지 못한 렌터카는 되돌려주고, 질이 떨어지는 호텔은 체크아웃 해버리며, 다른 이들 앞에서 코를 후비는 사람과는 더 이상 같이 다니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경험을 바꿀 기회가 없는 경우에만 그 경험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을 바꿀 방법을 찾는다. 그래서 우리는 덜컹대는 오래된 자동차와 수년간 보유해온 낡은 별장, 그리고 코 후비기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증조부를 사랑한다. 우리는 오직 우리가 희망을 찾아야 할 때만 희망을 발견하려고 한다. 건강 검진 결과 위험요인이 있다고 나오면 오히려 행복감이 증가한다. 그러나 검사 결과가 어느 방향으로든 ..
소설을 쓰고 싶다면 The Art of Fiction [밑줄] +649 사물이나 현상을 묘사하는 능력이 탁월해 글이 독자의 마음속에서 실재와 흡사하거나 똑같은 것이 되게 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잘 관찰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말하는 방법에도 비결이 있는 겁니다. +650 이 하숙집의 모든 세세한 모습들이, 모든 방과 방 안의 비품, 모든 거주자가 능숙하게 묘사되는데, 발자크는 이 같은 세세한 묘사를 통해 '이 모든 것이 사실이다!'라고 주장하는 겁니다. 몹시 타산적인 동시에 매혹적이며 사람이 바글거리는 19세기의 파리, 악취 나는 구멍인 동시에 위풍당당한 낙원인 그 시대의 파리에 대한 이 모든 이야기가 완전히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651 발자크 이전의 작가들은 일상의 세세한 부분들을-조잡스럽고 시시한 것으로 치부하여-생략했습니다. 하지만 발자크는..
사물의 중력 [밑줄] +623 그는 어린 시절 만년필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다 커서도 호텔에 가면 책상에 놓인 볼펜을 꼭 집어왔다고 한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 이제 내가 돈 주고 살 수도 있잖아? 그때부터 그는 만년필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게 어른이 되어 돈을 번다는 것의 의미다 +624 물건과의 의리 따위로는 물욕을 이기지 못하는 법이다 +625 일일이 예측하고 대응하려는 부질없는 노력을 포기하고 대강 몸으로 때우고 살면 껴안고 살 물건이 대폭 줄어든다. 홀가분한 삶을 위해서는 '견딜 때까지는 견뎌본다'는 자세도 필요하다. +626 그런데 음식 맛도 먹어본 놈이 알고 옷도 입어본 놈이 안다고, 경험 없이 산 가방은 내게 그리 유용하지 않았다. 두툼한 통가죽으로 만든 서류 가방 스타일의 갈색 ..
옥상에서 만나요 [밑줄] +604 - 지난 한달 같은 날들이 이어지느니 여기서 멈추는 게 낫겠어.남자는 그제야 사태의 심각함을 깨달았고 썩은 싱크대를 맨손으로 뜯어내며 사과했다. +605 - 내 몸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이야. 지금은 너보다 마음에 들거든?2주 동안의 팽팽한 신경전 끝, 식장에 들어가기 직전에 여자는 마지막으로 거울을 돌아보았다. 역시나 멋진 타투였고 드레스와도 잘 어울렸다. 내 몸은 내 거야. 결혼을 한다고 해도 내 몸은 내거야. 내 마음대로 할 거고 다들 보라고 해. +606 여덟번째 여자는 칼럼니스트였다. 여자는 결혼해서 사는 삶에 어느정도 익숙해졌을 때 혼잣말을 했다.- 이제 환멸에 대해서는, 웬만큼 쓸 수 있겠군. +607 여자는 고전문학 전공자였는데, 고전문학 속 영웅들이 대다수 고아인 것..
인간실격 [밑줄] +602 서로 속이면서, 게다가 이상하게도 전혀 상처를 입지도 않고,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 정말이지 산뜻하고 깨끗하고 밝고 명랑한 불신이 인간의 삶에는 충만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603 그리하여 그 다음 날도 같은 일을 되풀이하고, 어제와 똑같은 관례를 따르면 된다. 즉 거칠고 큰 기쁨을 피하기만 한다면, 자연히 큰 슬픔 또한 찾아오지 않는다. 앞길을 막는 방해꾼 돌을 두꺼비는 돌아서 지나간다. 우에다 빈 번역의 기 샤를 크로인가 하는 사람의 이런 시구를 발견했을 때 저는 혼자 얼굴에서 불이 나는 것처럼 뻘개졌습니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밑줄] +578 성경말씀에 승복하지 않는 악마를 퇴치하려면, 비웃고 업신여기는 것이 상책이다. 악마는 경멸을 참지 못하기 때문이다. - 마르틴 루터 +579 네가 맡은 환자만 해도 어려서부터 수십가지의 상충되는 철학들이 한꺼번에 머릿속에서 난장판을 벌이는 데 익숙해져 있는 게야. 그래서 어떤 교리를 보아도 '참'이냐 '거짓'이냐를 먼저 따지기보다는 '학문적'이냐 '실용적'이냐, '케케묵은' 것이냐 ''새로운' 것이냐, '인습적'인 것이냐 '과감한' 것이냐를 따지게 되어있지. 그러니까 환자를 교회에서 멀리 떼어 놓기에 가장 좋은 협력자는 논증이 아니라 전문용어란 말이다. +580 원수는 인간의 노력이 문턱을 넘으려 할 때마다 이런 실망감이 찾아오는 걸 허용하고 있다. 이 실망감은 를 듣고 매혹되었던 소년..
그리스인 조르바 [밑줄] +555 속이 후련했다. 병통을 알았으니 이제는 쉬 정복할 수 있게 된 셈이기 때문이었다. 모호한 것도 비물질적 대상도 아니게 된 셈이었다. 이름과 형태를 알게 되었으니 싸우기가 수월해진 셈이었다. +556 - 당신 역시 저울 한 벌 가지고 다니는 거 아니오? 매사를 정밀하게 달아 보는 버릇 말이오. 자, 젊은 양반, 결정해 버리쇼. 눈 꽉 감고 해버리는 거요. +557 그렇다, 나는 그제야 알아들었다. 조르바는 내가 오랫동안 찾아다녔으나 만날 수 없었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그는 살아 있는 가슴과 커다랗고 푸짐한 언어를 쏟아 내는 입과 위대한 야성의 영혼을 가진 사나이, 아직 모태인 대지에서 탯줄이 떨어지지 않은 사나이였다. 언어, 예술, 사랑, 순수성, 정열의 의미는 그 노동자가 지껄인 가장..
불한당들의 세계사 [밑줄] +550 바다로 도망하는 것 run away to sea 은 아버지의 권위에 대한 전통적인 영국식 결별, 즉 영웅적 출발을 의미한다. +551 나는 이 시대의 나쁜 점이 한 나라와 다른 나라 사이의 차이점들을 지나치게 과장하는 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어느 나라의 젊은이가 되었든 간에 그들은 서로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아르헨티나 학생들은 미국 학생들에 비해 훨씬 수줍음을 많이 탑니다. 여기 미국에서는 학생이 선생의 말을 막고 질문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여기서는 학생이 교수에게 질문을 하는 것은 무례하기 때문이 아니라 내용이 재미있어 그러는 걸로 이해되고 있기 때문인 듯합니다. +552 사람들이 내게 약간 옷차림이 단정치 못한 한 젊은이를 가리키며 그가 라고 말한 ..
수학의 감각 [밑줄] +517 상상에 무한을 '모셔' 오면 무한의 괴력을 빌려 올 수 있다. 무한은 작렬하는 태양처럼 어떤 제약 조건도 녹여 버리기 때문이다. 문제가 생기면 제약 조건이 완전히 사라진, 툭 트인 상상의 공간에 서서 먼저 그 문제가 해결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고 시작해 보라. +518 투시에 관한 모든 문제는 명백히 5개의 수학 용어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은 점, 선, 각, 면 그리고 부피를 갖는 덩어리다. 그중 점은 특별하다. 점은 높이, 넓이, 길이, 깊이를 갖지 않는다. 따라서 나눌 수도 없고 차원도 갖지 않는다. +519 대상을 제대로 보려면 샅샅이 관찰해야 하고, 마음을 집중해 이치를 따져야 하며, 이것이 잘되려면 있는 그대로 보라는 조언이다. +520 내가 있는 것은 네가 있기 때문이고, 너는..
연애의 기억 [밑줄] +507사랑을 더 하고 더 괴로워하겠는가, 아니면 사랑을 덜 하고 덜 괴로워하겠는가? 그게 단 하나의 진짜 질문이다, 라고 나는, 결국, 생각한다. +508오늘날 그때의 내 나이 또래 사람들은 당시 연락이 얼마나 고된 일이었는지 상상하기 힘들 것이다. 내 친구들은 대부분 넓게 퍼져 있었으며 -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분명하게 느껴지는 부모의 요구에 따라 - 전화는 어지간하면 사용하지 않았다. 편지를 하고, 그러면 답장이 왔다. 모든 게 느리게 움직였고, 그래서 외로웠다. +509우리는 말한다, 얼마나 뻔한가. 그들은 말한다, 얼마나 놀라운가! 내가 수전과 나에 관해 생각했던 것 한 가지 - 당시에, 그리고 이렇게 세월이 흐르고 난 지금 또다시 -는 우리 관계를 표현할 적당한 말이 없는 것 같다는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