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186)
야구의 인문학 9 [밑줄] +191 야구는 다른 구기종목과 점수를 내는 방식이 다르다. 축구에서 득점은 공(ball)을 목표(goal)에 넣음으로써 이뤄진다. 골문 안의 골라인을 공이 통과해야 득점이 기록된다. 농구 역시 공이 림을 통과하면서 골로 기록된다...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 인기종목인 미국프로풋볼(NFL) 역시 던져진 공을 받아 상대 앤드라인 너머까지 옮겨야 터치다운이라 부르는 득점이 인정된다.... 야구는 공이 득점을 결정하지 않는다. 공이 플레이되는 동안 사람의 움직임을 통해 득점이 결정된다. 타자가 주자가 되고, 주자가 1루와 2루, 3루를 돌아 홈플레이트를 터치함으로서 득점이 기록된다. 공이 어디로 향하든 중요하지 않다. 사람이 들어와야 점수가 새겨진다. 공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야구는 '인본주의(huma..
캐비닛 [밑줄] +187 우리는 불안 때문에 삶을 규칙적으로 만든다. 면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삶을 맞춘다. 우리는 삶을 반복적이고 규칙적으로 움직이게 해서 가장 효율적인 시스템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만든다. 습관과 규칙의 힘으로 살아가는 삶 말이다. 하지만 효율적인 삶이라니. 그런 삶이 세상에 있을까. 혹시 효율적인 삶이라는 건 늘 똑같이 살고 있기 때문에 죽기 전에 기억할만한 멋진 날이 몇 개 되지 않는 삶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188 "버드와이저는 싸구려맥주예요." "괜찮아요. 제 인생도 싸구려거든요." +189 하하.허허.헤헤 젠장, 도무지 박자가 안맞다. 웃을 때는 다 같이 웃어야 하는데, 억지로 웃어준 티가 너무 난다. 모두들 머쓱하다. 이런 액션을 한번 취하고 나면 서로가 서로에게 민..
Mr.Hitch , 2005 *2Life is not the amount of breaths you take,it's the moments that take your breath away - 삶은 숨 쉬는 순간들의 합이 아니라, 숨이 멎을 것 같은 순간들의 합이다
LOVE & FREE [밑줄] +171 사야카의 웃는 얼굴이 좋다 무엇인가 끄적 거리기 전에 우선 이 여자를 즐겁게 해야지 둘이 하나 되기 위해 둘이 둘이 되기 위해 +172 어릴 적 자전거를 갖고 나서 온 동네가 내 놀이터였다 열 여덟 바이크를 갖고 나서 온 도시가 내 놀이터였다 지금 나는 시간을 갖고 나서 온 세계를 내 놀이터로 삼으려 한다 +173 자 이제 슬슬 길 위를 달려보는 게 어때 느려도 좋아 지쳐 걸어도 좋아 꼴찌면 또 어때 한발 내 딛을 때마다 다른 세상을 보게 될거야 제자리걸음도 구두바닥이 닳긴 마찬가진걸 +174 카페에서의 30분 나는 분명히 변하기 시작한다 편안한 마음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명상의 시간을 가질 것 그것이 뜻밖의 계기가 될 지도 모른다 얼굴도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을 향해 누구..
Scent of a woman, 1992 * 1"The day we stop looking is the day we die" - 보는 것을 멈추는 날이 우리가 죽는 날이지
피로사회 [밑줄] +168 철학을 포함한 인류의 문화적 업적은 깊은 사색적 주의에 힘입은 것이다. 문화는 깊이 주의할 수 있는 환경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러한 깊은 주의는 과잉주의에 자리를 내주며 사라져가고 있다. 다양한 과업, 정보원천과 처리과정 사이에서 빠르게 초점을 이동하는 것이 이러한 산만한 주의의 특징이다. 그것은 심심한 것에 대해 거의 참을성이 없는 까닭에 창조적 과정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는 저 깊은 심심함도 허용하지 못한다. 발터 벤야민은 깊은 심심함을 "경험의 알을 품고 있는 꿈의 새"라고 부른 바 있다. 잠이 육체적 이완의 정점이라면 깊은 심심함은 정신적 이완의 정점이다. 단순한 분주함은 어떤 새로운 것도 낳지 못한다. 그것은 이미 존재하는 것을 재생하고 가속화할 따름이다. 벤야..
선거뉴스를 보다가 #7 평론가 신형철은 말했다 사람들은 타인은 단순하게 나쁜 사람이고 자신은 복잡하게 좋은 사람이라고 믿지만 실제로는 우리 모두가 대체로 복잡하게. 나쁜 사람이라고.
다른 의견을 가질 권리 [밑줄] +156 빛이 오고 난 뒤에도 우리가 한 번 더 이토록 캄캄한 어둠 속에 살아야 했다는 사실을 후세는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 카스텔리오, , 1562 +157 자신의 용기에 도취된 상태로 쓰러지는 사람.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보면서도 자신의 확신을 조금도 포기하지 않고 영혼이 육신을 떠나는 순간에도 확고하고 경멸에 찬 눈길로 적을 응시하는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운명의 손에 의해 한 방 얻어맞는 법이다. 그는 죽임을 당할망정 물러서지 않는다. 가장 용감한 사람들은, 대개는 가장 불운한 사람들이다. 승리를 갈구하는 의기양양한 패배도 있다. - 몽테뉴 +158 지금까지 지구상에 단 하나의 종교, 단 하나의 철학, 단 하나의 세계관이 독재적으로 자리 잡아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정..
농담 [밑줄] +133 내가 무관심이라 불렀던 것은 실은 원한이었던 것이다 +134 부탁하는 일의 성격이 은밀한 것이니 그러자면 그들을 보지 못했던 그 긴 세월 위로 애써 다리를 놓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135 나는 여자애들이 정말 끔찍하게 싫다, 젊음 속에서 잔인한 저 어린 여자애들, 마치 자기들은 언젠가 서른, 서른다섯, 마흔 살이 되지 않을 것처럼, 자신보다 조금 더 나이 먹은 여자에 대해 일말의 연대감도 없는 그런 여자애들 +136 그러면서 동시에 침울해졌다, 아주 많이! 나는 그걸 알아보았고 순간 열기가 확 솟아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가 나를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그에게 결혼한 여자임을 환기시키자 더욱 그가 나를 갈망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기쁨, 결혼한 여자이므로 나는 다가갈 수 없..
느리게 걷자 #6 횡단보도 앞에 차가 멈춰 선 순간, 초등학생 5,6학년으로 보이는 두 여자아이가 횡단보도를 건너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두 아이의 걸음은 한없이 여유롭고 느려서 신호등의 남은 숫자를 다 없앨 즈음에야 반대편에 도착한다 그 '느릿한 걸음과 대화'가 내 마음에 딸깍 신호를 보낸다 주위가 아무리 바쁘게 움직여도 두 아이의 시간은 천천히 흐른다 그 '느림'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다음날 나도 아주 천천히 걷는 산책을 했다 바쁘게 빨리 빨리 사니까, 세월이 빨리 가는 거야 천천히 걸으면 시간도 보폭을 맞춰주지 않을까
Go high #5 심오함에서 나온 단순함을 구분할 줄 모르는 자 침묵하는 다수를 뚫고 나오는 겁없는 무지 스스로 정한 높은 기준에 못 미칠까 두려워하는 이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낮은 말들 그럼에도불구하고 우리는 높게 간다
BRAND [밑줄] +82 본래의 자신보다 좋아 보이고 싶은 욕망, 그것이 병의 시작이다 +83 그다지 좋지 않은 제품을 큰소리로 "너무 좋아요~"라고 해 봤자 기분만 상해. 그런데 아직도 그런 광고가 너무 많아. 나는 이것이 일종의 '병'이 아닐까 생각해. 왜냐하면, 사람으로 치자면 이건 커뮤니케이션이 통하지 않는 사람이야. 솔직하게 이야기를 할 수 없다든가, 솔직한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는 거니까. +84 화술은 광고의 승패를 결정하지. 그리고 상품이건 기업이건 '실력'과 '화술'과의 '차이'는 커뮤니케이션의 장벽이 돼. 스스로가 되고자 하는 모습을 그대로 강요한다면 광고의 코스트 퍼포먼스적인 면에서도 손해야. +85 우리는 소비자 쪽에 보다 가깝지. 항상 소비자의 입장에서 사물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말이야. 예를..